△제55대 총학생회 '루트'가 배포한 총장 면담 결과 카드뉴스다
△제55대 총학생회 '루트'가 배포한 총장 면담 결과 카드뉴스다

 

  지난 25일, 총장과의 면담이 진행됐다. 2017년 학과통폐합 저지 투쟁 이후 총장과의 면담을 마지막으로, 김명애 총장 임기 내에서는 처음이다. 본교 제55대 총학생회 ‘루트’(이하 루트)는 이번 면담에서 지난 4월 7일 진행된 ‘47 전체학생총회’에서 의결된 ‘총장직선제’ 시행을 촉구했다. 


  총장직선제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10월 진행된 ‘1005 전체학생총회’에서는 37.8%(28명)의 득표수를 받으며 학생들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안건’으로 선정된 바 있다. 본지가 총장직선제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듣고자 5월 11일부터 5월 25일까지 진행한 설문에서도 알 수 있다. 총장직선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설문 응답자 80명 모두가 ‘찬성’이라고 답하며 이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학우들이 직접 총장을 선출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설문 응답자 A 씨는 “우리를 이끌 사람을 우리가 뽑지 않으면 누가 뽑을까요?”라고 되물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응답자 B 씨는 “학교의 주인은 학생으로, 당연히 학생은 총장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본지는 총장직선제와 2022년 제10대 총장 선출 계획에 대해 홍보실에 질문지를 보냈다. 그러나 “아직 정해진 바가 없어 대답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김명애 총장은 25일 진행된 루트와 진행된 면담에서 “직선제를 하면 구성원들이 쪼개집니다. 교수는 학생들 가르쳐야 하고 연구해야 해요. 근데 총장 선거가 4년에 한 번씩 있으면 관심이 다 그런 데로 갑니다. 직선제면 공약이 여러 개 나오겠죠”라며, 총장 선출은 법인에서 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본지는 본교 홍보실에 김명애 총장의 후보 시절 공약을 물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총장 인사말을 공약으로 사용했다”뿐이었다. 우리 대학 홈페이지 총장 인사말에는 창의·감성 인재 육성 약속과 깨어있는 대학, 함께하는 대학이 될 것이라는 다짐 등이 있을 뿐 구체적인 공약은 알 수 없다. 서울권 4년제 여자대학 6곳(덕성·동덕·서울·성신·숙명·이화) 중 총장직선제를 시행하고 있는 4곳(이화·성신·덕성·숙명)의 총장들이 △Frontier 10-10 사업 추진 △인공지능대학의 설립 등 실질적인 공약을 내세운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2020년, 이화여대 총장 선거에 참여한 C 씨(이화여대, 20학번)는 “학교의 주요 사안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어 좋았다”며 총장직선제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총장 선출은 학내의 중요 사안이다. 민주동덕, 허울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진짜 ‘민주동덕’이 돼야 할 시점이다.

 

장서율 기자 loveyul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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