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 2학기 공약 이행에 힘쓸 것
학교-학생 간 소통 부재, 고질적 질병

  제55대 총학생회 ‘루트’(이하 루트)의 임기가 어느덧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이번 학기 루트는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비민주적 등록금심의위원회 규탄 운동 △친일 미화 저지 운동을 이어나갔으며 2월에는 학교 측에서 일방적으로 통보한 학사구조개편에 대응해야 했다. 루트는 학사구조개편을 막기 위해 △공청회 △기자회견 △서명운동 △학생 공동집회 등을 진행했지만 지난 3월 18일, 학부제로의 변경을 추진하는 학사구조개편안은 날치기 통과됐다.

  이처럼 루트는 학교와 학생 사이의 소통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외에도 ‘찾아가는 총학생회’를 진행해 학생 사회의 소통에 힘썼으며 만능 학생증 제휴 업체를 늘리는 등 학생 복지를 확대하기도 했다. 현재 루트는 다가오는 8월 총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총장직선제 실현에 힘쓰는 중이며 남은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2학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학우들은 루트의 이러한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본지는 학생 132명을 대상으로 루트 만족도 중간평가를 시행했다. 지난 11일부터 15일간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1학년 32.3%(43명) △2학년 30.8%(41명) △3학년 27.8%(37명) △4학년 9%(12명)가 참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본지는 총학생회장 박수빈(국어국문 20) 씨와 부총학생회장 이예리(식품영양 20)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루트 스스로 매긴 점수 B+
  먼저 루트는 한 학기의 활동을 스스로 평가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B+’ 정도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 박 씨는 모든 학우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를 언급했으며, 계속되는 학교와의 마찰에 공약 이행이 더뎌진 부분 역시 아쉽다고 답했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학우들은 루트에 대해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A+부터 D까지의 등급 중 A+가 73.1%(98명)의 비율로 가장 많은 학우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어 A등급이 17.9%(24명)를 기록해 A등급 이상이 무려 91%에 달했다. 심지어는 루트의 가장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묻는 질문에도 91%(122명)가 ‘없음’을 택했다.

  학우들은 △적극적 공약 이행 △학내 문제 제기 △학생 복지 개선과 학생 권리 보장 노력 △학우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중 루트의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으로 ‘학내 문제 제기’(42.5%=57명)를 꼽았다. ‘학생 복지 개선과 학생 권리 보장 노력’(41.8%=56명)은 근소한 차이로 응답률 2위를 기록했다. 학우들은 “현재 학교의 비민주적인 행위에 대해 의견을 모아 강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큰 힘이 됐습니다”,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는 게 눈에 보여서 솜솜이는 행복합니다~”라는 의견을 남기며 루트를 응원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2년간 이어졌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끝나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마무리된 배경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며 ‘모든 학생회 분들의 노력으로 학교에 문제를 제기할 기회를 열 수 있었고, 학우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연대해줬기에 나아갈 수 있었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소통과 연대로 나아가야 할 동덕
  루트와 학생 간의 소통이 잘 이뤄졌는지를 묻자 학우들은 평균 4.5점(5점 만점)의 점수로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반면 학교와 학생 간 소통이 잘 이뤄졌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평균 2.7점(5점 만점)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한 학우는 “학교가 루트 말을 좀 들어줬으면 좋겠네요”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루트는 학교와의 쌍방향 소통을 통해 더 나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지만 실제로는 소통의 기회조차 얻기 힘든 상황임을 밝혔다. 본격적으로 안건을 토론하기 전, 이 토론을 할 수 있는 소통의 자리를 만드는 것부터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루트는 총장과의 간담회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 12월부터 요청서를 보냈으나 약 4개월간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에 총장실 앞에서 점거 농성을 진행하고 피켓팅을 진행한 결과, 2017년 이후 5년 만에 총학생회장단과 총장의 면담이 극적으로 성사된 바 있다.

 

△ 루트의 공약 이행 체크리스트이다
△ 루트의 공약 이행 체크리스트이다


  같은 맥락에서 루트의 전체 공약 23개 중 학교 측에 요청 및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은 것은 5개다. 현재 이행 과정 중에 있는 공약 역시 5개, 2학기 이행을 준비하고 있는 공약은 10개, 이행을 완료한 공약은 3개이다. 이와 관련해 루트는 1학기에는 각종 학내 문제에 우선적으로 대응했다면 2학기는 이행률 100%를 목표로 공약 달성에 특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 씨는 ‘인스타그램 DM이나 문자 등으로 총학생회 관련 질문이 올 때 학우분들이 루트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돼 뿌듯함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루트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이 씨는 ‘루트의 뜻인 뿌리는 곧 학우들을 의미한다’며, “학우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그리고 연대까지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겼다. 학우들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루트가 남은 임기 동안 학내 문제 대응과 공약 이행을 원활하게 이어나갈 수 있을지 이들의 행보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전감비 기자 rkaql0502@naver.com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