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작가 보람

△친구로 오래 남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보람 작가
△친구로 오래 남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보람 작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림책과 이모티콘을 만드는 작가 보람입니다.

그림책 작가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그림책 작가는 말 그대로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을 창작하는 작업을 합니다. 온전히 혼자서 하는 일은 아니고 출판사의 편집자, 디자이너와 함께 협업하며 그림책의 완성도를 높여나가죠. 구상한 이야기를 수없이 고치고 또 고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오랜 시간 묵혀둔 뒤에 다시 꺼내 보기도 하면서 애쓰고 있어요.

그림책 작가라는 직업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학을 졸업할 무렵이었습니다. 새로 생긴 어린이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림책에 바코드를 붙이는 일이었는데, 그때가 그림책과의 첫 만남이었죠. 자주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내 손으로 그림책을 꼭 만들어보고 싶더라고요. 그렇게 그림책 작가가 되겠다고 다짐했지만, 첫 그림책이 나오기까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그림책 작가가 되기 위해선 공모전에 당선되거나 출판사에 투고해야 하는데요. 저는 출판사 투고로 책을 출간했어요. 그 이전에 다양한 그림책 워크숍을 수강했고, 첫 출간작인 『파닥파닥 해바라기』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시행한 창의인재동반사업을 통해 완성했습니다.

그림책 작가가 갖춰야 할 역량이나 자질이 있다면요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과 건강한 가치관이 필요해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책이 그림책이잖아요. 그러니 더욱 책임감을 갖고 책을 접하는 이들에게 올곧은 시선을 전달해야 하죠. 그래서 저도 좋은 책을 많이 읽고 꾸준히 제 생각과 가치관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그림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읽기 쉽다는 것 아닐까요? 긴 소설이나 비문학을 여러 번 펼치기는 쉽지 않잖아요. 그림책은 부담 없이 마르고 닳도록 꺼내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적인 세계를 그리는 책도, 세상의 어두운 부분을 그리는 책도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죠.

그림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궁금합니다
  제 첫 그림책 『파닥파닥 해바라기』에는 작은 관심과 배려가 가진 큰 영향력,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담고 싶었어요. ‘각자의 속도로 자라도 괜찮다’는 이야기도 덧붙이고자 했고요. 이 책은 햇빛과 빗물을 제대로 얻지 못하는 작은 해바라기가 친구들의 배려 속에서 성장하고, 이를 함께 나누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거든요. 학교나 회사 등 각자의 위치에서 조금 늦게 꽃을 피우는 사람들에게 힘이 됐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출간한 『모두 참방』은 아주 작은 개미가 커다란 바다를 만나 펼쳐진 여정을 그리고 있어요. 두려움 때문에 뛰어들지 못하고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는 개미의 옆으로 ‘호수다!’라고 외치는 다람쥐가, ‘연못이다!’라고 소리치는 토끼가 지나가고, 마지막으로는 아이가 ‘물웅덩이다!’라고 외치며 뛰어가요. 상황과 입장에 따라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과 나다움을 인정하고 ‘다름’을 수용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어요.

마지막으로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동덕여대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림책 작가는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귀한 일을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더 많이 상상하고, 경험하고,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멍때리는 시간, 비어있는 시간도 자주 가져보길 바라고요. 그런 시간 속에서 멋진 이야기가 떠오를지도 모르잖아요. 여러분의 파닥파닥 날갯짓을 응원하겠습니다!


최보영 기자 choiboyoung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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