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빵집 알바>

위치 I 서울 노원구
경력 I 2021년 12월~
근무 시간 I 매주 주말 12시~19시
특이사항 I 샐러드 기사, 제빵 기사, 동료 알바생 1명과 함께 근무함.
주의 I 빵집 알바는 점포 by 점포!

  어서 오세요. 빵집입니다~ 바삭한 식감이 일품인 크루아상부터 단짠단짠 소시지빵, 부드러운 타르트까지. 달콤한 향이 풍기는 이곳은 기자의 일터다. 지금부터 주말 미들 타임 10개월 차에 빛나는 알바생의 빵집 근무 일지를 전한다.

  빵집 알바의 핵심은 단연코 계산과 협동이다. 빵은 크게 공장에서 오는 완제품과 매장에서 제빵 기사가 굽는 점포 제품으로 나뉜다. 문제는 점포 제품에 지정된 바코드가 따로 없어 알바생이 직접 포장한다는 점이다. 즉, 빵 계산은 점포 제품의 명칭을 외워야만 가능하다. 여기에 함께 근무하는 알바생과의 호흡도 중요하다. 한 명이 진열대에서 케이크를 꺼내면, 나머지 한 명은 그에 맞는 케이크 상자를 꺼내 접는 등의 협동심이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이보다 어려운 일이 있다. 바로 손님 응대다. “그럼 어디다 담아가, 당연히 봉투를 줘야지.” 평소에는 웃고 넘겼던 투덜거림이 유난히 신경 쓰이는 날에는 울적하기 일쑤다. 그러나 행복과 불행에도 질량보존의 법칙이 있는 걸까. 때때로 마주하는 꼬마 손님과의 인사는 소소한 활력소가 된다. 또, 어이없는 실수에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는 어르신 손님들을 만날 때면 엔도르핀이 마구 샘솟곤 한다.

  “포인트 적립하세요?”, “바게트 잘라드릴까요?” 사실 빵집 알바의 업무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자잘한 일이 무시무시하게 많다. 특히 이른 아침에 출근하는 알바생은 완제 빵을 매장에 진열하고, 포장함과 동시에 손님 응대까지 해내야 해 우스갯소리로 런(run)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갈하게 자른 바게트를 봉투에 담아내고, 빙수 위에 떡 고명을 멋스럽게 올릴 때의 희열은 직접 해본 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조그맣고 다양한 뿌듯함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당장 빵집으로 런(run)해보자고!

송영은 기자 syet05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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