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한민국 언론의 색깔은 ‘황색’이다. 검은색도, 하얀색도 아닌 황색인 이유는 대한민국 언론이 ‘황색 저널리즘(옐로저널리즘)’에 빠졌기 때문이다. 황색 저널리즘이란 독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비도덕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들을 과도하게 취재·보도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 안에는 자극적인 제목 및 주제와 단어 선정 등이 포함돼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언론 속 황색 저널리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최근 사례로 ‘인하대 성폭행 사망 사건’을 들 수 있다. 해당 사건 발생 직후 무수히 많은 언론에서 이를 보도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빠지지 않는 말들이 있다. 인하대 여대생, 나체, 탈의한 채. 이 세 표현은 황색 저널리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먼저, ‘인하대 여대생’이란 표현은 피해자의 학교와 신분 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기에 피해자 유추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 사건에 대한 보도 속 ‘인하대 여대생’이라는 표현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의 대다수 언론에선 해당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2차 가해가 될 수 있음에도 이를 활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학생이라는 신분, 재학 중인 학교, 성별을 언급함으로써 해당 사건의 구체성을 높이고, 흥미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해당 보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이는 기사와 영상의 조회 수 등을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된다.
 

  피해자의 상태를 자극적으로 묘사한 ‘나체’, ‘탈의’와 같은 단어와 사건 발생 당시에 관한 자세한 설명 또한 독자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 사용한 또 다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대중은 사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 그리고 자극적인 단어에 이끌린다. 따라서 언론은 대중의 니즈(needs)에 맞춰 더 자극적이고, 더욱 상세한 피해 정보를 보도한다. 해당 사례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언론은 황색 황사로 뒤덮여 있다. 자극적인 요소로 대중의 눈을 흐리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언론에 의한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게 한다. 더불어 한국 언론의 신뢰도를 낮추고, 중요한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는 등 우리나라의 폐를 썩히고 있다. 이제는 여기서 벗어나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장서율 문화부장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