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 예산 1,300만 원, 비대면 축제와 변함없어
‘연예인 섭외 아예 불가능’

대관비 160만 원 부과 통보
‘제휴 기업에 대관비? 동덕여대가 처음’

 

△ 축운위가 에브리타임 및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카드 뉴스의 일부다
△ 축운위가 에브리타임 및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카드 뉴스의 일부다
△ 축운위가 에브리타임 및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카드 뉴스의 일부다
△ 축운위가 에브리타임 및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카드 뉴스의 일부다
△ 축운위가 에브리타임 및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카드 뉴스의 일부다
△ 축운위가 에브리타임 및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카드 뉴스의 일부다


  지난 7일 교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 축제운영위원회(이하 축운위) 게시판과 축운위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는 카드 뉴스와 함께 긴 글(이하 입장문)이 게재됐다. 입장문의 요지는 “대동제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연예인 공연은커녕 프로그램 운영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축운위 측은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내부 문제 상황을 공론화했다. 동시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설문조사 링크를 남기며 이를 취합해 학생처에 전달할 예정임을 밝혔다.

 

동결된 예산, 축제 운영도 얼어붙는다
  축제 예산을 마련하는 방법은 크게 △학교 지원금 △(축운위로 배정된)학생회비 △기업 제휴 및 후원으로, 그중 학교 지원금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축운위가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학교 측이 대동제 지원금으로 편성한 예산은 1,300만 원이다.

  2017년 대면 축제 당시, 학교 지원금은 2,000만 원이었다. 2018년과 2019년에도 동결됐던 금액이 2020년 코로나19로 비대면 축제를 진행하며 1,300만 원으로 하락했다. 그 이유로는 첫째, 비대면 축제는 부스 운영을 하지 않으므로 이와 관련해 별도의 비용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공연에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팬데믹 상황의 영향으로 연예인 공연을 열망하는 학생 사회의 여론이 비교적 주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축제가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됨에 따라 부스, 공연 등 모든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상황에도 축제 예산은 변함이 없었다. 축운위 위원장 강소희(경제 21) 씨는 ‘1,300만 원은 연예인 공연은커녕 부스 운영에도 무리가 있는 금액’이라며 ‘대면 축제의 특이성과 물가 상승을 고려하지 않은 예산 편성’이라고 비판했다.

  학교 측의 축제 지원금은 ‘교비’라는 항목에 해당한다. 교비는 학생지원팀의 예산으로, 학교 내의 모든 행사를 진행하는 데 쓰이는 비용이다. 축운위는 학생지원팀과의 1차 면담(7월 11일)에서 축제 예산 확충을 요구했으나 “교비는 이미 정해져 있는 예산이기 때문에 수정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연이어 추가 경비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것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처럼 축제 지원금은 예산안 작성 및 심의 과정에서 따로 고려되는 것이 아니라 교비라는 항목으로 합쳐져 편성된다는 점에서 문제점을 갖는다. 

 

찾아낸 대안 기업 제휴, 대관비에 가로막혀
  한편 축운위는 이와 같은 예산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외부 기업에게 제휴 및 협찬을 요청하는 제안서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기업 및 푸드트럭에게 대관비 160만 원을 받겠다고 통보하며 이마저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원칙적으로, 교내에서 홍보 활동을 진행하는 외부 기업에게는 대관료 160만 원을 받는다. 그러나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축제의 경우 이 비용을 예외적으로 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축제 진행 업체에서도 “학생들이 진행하는 축제에서 제휴 기업에 대관비를 부과하는 학교는 동덕여자대학교가 처음”이라고 전해왔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대체 어떤 기업과 푸드트럭 업체가 160만 원을 내고 대학교 축제에 들어오려고 할까요?”라며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강 위원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측과 면담을 이어나갈 예정이지만, 축제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로서는 이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이 축운위의 행보에 관심 가져주시고 연대해주시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전감비 기자 rkaql05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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