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대면 수업이 시작된 지 약 2주일이 지났다. 일명 ‘코로나 학번(20학번)’으로 입학한 동기 S는 “이제야 학교에 다니는 것 같다”는 말을 남겼는데, 그 말에 깊이 공감했다. 

  교수님과 얼굴을 마주 보고 수업을 듣고, 공강 시간에는 동기들과 밥을 먹는다. 기자들이 가득 모인 학보사실에서 기사를 쓰다가 심야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고 주말에는 공연장에 간다. 이처럼 우리의 삶은 비로소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왔다. 비록 강의실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고, 조금만 감기 기운이 있어도 ‘코로나인가?’ 생각하며 불안해하긴 하지만 감염을 심각하게 두려워하며 모든 것이 가로막혔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일상이다.

  2021년 비대면으로 개강 호를 조판하던 날, 침대에 기대어 ‘언택트 시대와 학생 기자’라는 제목의 편집장적 논평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본지 보도 2021년 3월 2일 제519호 7면) 당시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전 편집장의 글을 읽으며 “이럴 때일수록 학보의 본질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해야지”라며 사명감 섞인 다짐을 했었다.

  지금도 그때의 결심이 엊그제처럼 생생한데, 어느덧 달라진 환경 속에서 학생기자로 일하고 있다. 사실 긴 통학 시간 때문에 지하철 안에서까지 기사를 쓸 때면 조금 수월했던 비대면 학교생활이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학교에는 역시 학생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기에 지금의 고됨이 소중하기만 하다. 

  변동의 시대를 겪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만큼 우리는 언제나처럼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지나온 그 날들의 경험이 자산이 돼,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돼주길 바라본다.

전감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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