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협력실, “다음 학기부터 심층 면접 재개 가능성 있어”
이번 학기 선발교 ‘26곳’, 지난 학기와 동일

△본지가 진행한 설문조사 중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사항이다
△본지가 진행한 설문조사 중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사항이다

  2023학년도 1학기 장기 국제교류학생 합격자 발표가 하루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본교 국제협력실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국제교류 프로그램 평균 지원율은 1.56:1로,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시작된 2020학년도 1학기 이래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된 2개년 동안 본교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다소 주춤한 경향을 보였다. 2020학년도 1학기부터 2021학년도 2학기까지의 평균 경쟁률은 0.5~0.6:1 수준으로, 지원자가 미달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됐던 지난 학기의 경쟁률이 1.07:1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국이 안정화되며 교환학생을 향한 학생들의 열망이 재점화됐음을 알 수 있다.


2023학년도, 심층 면접 재개되나
  이전까지 본교는 일차적으로 전 학년 평균 평점을 평가한 뒤, 2차로 수학 계획서를 참고해 지원 언어권 언어 및 국문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그러나 2020학년도 1학기부터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이를 잠정 중단했다. 이후 코로나 확산세가 차츰 수그러들며 파견 희망 학생들 사이에서 심층 면접 재개 여부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었으나, 이번 선발 역시 평균 평점 50%와 수학 계획서 50%로 평가를 진행했다.


  국제협력실 박서영 직원은 “심층 면접을 고려하긴 했으나 코로나가 재유행한 8월 초중순 경 선발계획을 수립했기에 본교생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수학 계획서 점수로 대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제협력실에서는 2023학년도 2학기 선발부터 심층 면접 재개를 논의 중이다.


  대신 국제협력실은 심층 면접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수학 계획서의 심사항목과 기재 내용을 더욱 세분화해 형평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우들은 자신들이 제출한 서류를 각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학과의 교수진에 심사받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서류 전형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꿀팁’은 없을까. 고은정 학우(컴퓨터 19)(2022학년도 1학기 엔젤로 주립대 파견)는 “당장 거창한 꿈이 없더라도 무엇을 얻어가겠다는 의지와 목표를 보여주면 된다”며 간단한 조언을 
건넸다.

 

턱없이 부족한 파견가능교
  한편, 본지는 동덕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의견을 좀 더 가까이에서 들어보고자 이번 달 6일부터 14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우선 교환학생 경험이 없다고 답한 34명의 학생들은 모두 교환학생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2023학년도 1학기 장기 국제교류학생에 지원할 예정인 학생이 14명, TOEFL 등 지원 요건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 11명으로, 모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교환학생을 희망하는 이유도 거의 동일했는데,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항목은 ‘해외 경험’이다.(73.5%=25명) 이처럼 학생들은 교환학생이 대학생 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희소한 경험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학기 본교가 국제교류를 지원하는 학교는 단 26곳뿐으로, 학생들은 적은 선택지를 프로그램의 한계로 지적했다. 더불어 국제협력실 홈페이지에 안내된 97개의 학교 중 절반 이상이 장기 파견이 불가하다는 것도 한계점이다. 또한 이번 학기 장기 국제교류학생 경쟁률은 영어권이 가장 높았고 독일 대학이 가장 낮았지만, 그에 비해 지원할 수 있는 학교(일반교환 기준)는 △미국=2개 △대만=2개 △중국=1개 △일본=1개 △프랑스=2개 △독일=4개로 학생들의 선호도와 맞아떨어지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은비 학우(국제경영 20)(2022학년도 2학기 캘리포니아 주립대 파견)는 “처음에 일반교환을 희망했으나 선택지가 두 개뿐이었고, 두 학교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큰 비용을 감수하고 본교는 물론 상대교의 등록금도 지불해야 하는 특별교환을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상대적으로 선발 인원이 많은 특별교환이나 어학교환의 경우에도 미국을 제외하고는 본교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대교는 3개 내외의 한정적인 범위다.


  국제협력실에서도 이러한 학생들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실질적인 교류가 가능한 신규 자매 대학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박 직원은 “최근 미국 델라웨어대학교, 대만 실천대학교와 협력을 체결해 지난 방학에 단기 프로그램을 무사히 진행했다”며, “향후 장기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교환학생을 찾는 우리는
  앞서 언급한 문제와 더불어 ‘선발 인원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는다’, ‘선발 인원이 부족하다’ 등의 불만도 제기됐다. 그러나 수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교환학생 유경험자들의 만족도는 굳건했다. 특별교환 체제에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던 김은비 학우는 교환학생 생활의 만족도를 5점 만점에 ‘4점’으로 평가했다. 고은정 학우 역시 교환학생 경험을 자신의 ‘터닝 포인트’라고 말했다. 여러 방면에서 학교의 지원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것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교환학생의 견고한 가치이자 낭만이다. 이처럼 소중하고 값진 경험을 보다 많은 학생들이 수월하게 누릴 수 있도록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더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최보영 기자 choiboyoung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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