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진작가 김민수

     
 

 


   ‘백 주부’의 요리가 인기 있는 이유는 쉬운 재료로 고급스러운 음식을 만들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진 역시 쉬운 방법으로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김민수 작가가 강의를 나가면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어떤 기종을 쓰세요?”이다. 그 질문에 김 작가는 ‘요즘 휴대폰 카메라는 기능이 좋아져서 어떤 기종이든 잘 찍힌다’라고 답한다. 그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장비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김민수 작가의 전공은 사진이 아닌 미술이다. 그런 그가 사진에 발을 들인 것은 2012년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다. 당시 처음 스마트폰을 구입한 그는 출근길에 카메라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A4용지에 출력을 해봤다.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좋은 사진이 나오자 이를 계속하게 된 것이다.
   그는 하루 세 번 정해진 시간에 사진을 찍는 ‘데일리 아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간단한 텍스트와 함께 본인의 SNS에 게시했다. 초기엔 별 반응이 없었지만, 매일 같은 시간 올라오는 사진이 신기했던 사람들이 점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민수 작가는 1년 만에 1,000장이 넘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대상이 사진을 찍으면서 달라 보이기 시작했고, 매일 뜨고 지는 태양이 만드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사하다 느꼈다. 그러나 작업하는 일이 언제나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 때도 있어요. 또 매일 풍경을 찾아다니는 것도 체력 소모가 상당하죠. 그런 게 가끔 스트레스가 됐지만, 나와의 약속을 잘 지키자고 다시 의지를 다지곤 했어요”라고 말했다. 
   김 작가에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결정적인 이유를 묻자 “사진의 생명은 ‘현장성’과 ‘우연성’입니다. 스마트폰이 이를 가장 잘 실행할 수 있죠. 항상 들고 다니면서 빠르게 찍을 수 있으니까요”라고 답했다.
  

   그는 작년에 트럭을 개조해 ‘찾아가는 갤러리’로 관객에게 직접 다가가 소통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월 2,800장의 사진을 남기고 3년간의 데일리 아트를 종료했다. 그 이후 그는 새롭게 사진과 피아노의 융합을 진행 중이다. 김 작가는 스마트폰 사진과 다양한 장르의 융합을 시도하면서 스마트폰 사진을 깊이 있는 예술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김민수 작가에게 들은 팁은 다음과 같다.
 
스마트폰 사진 잘 찍는 법, 기본을 기억하라!

1. 스마트폰 사진은 셔터에서 손을 떼는 순간 찍힌다.
   대부분 사람은 일반 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대로 스마트폰으로 찍을 때 역시 셔터를 누르며 찍는다. 꾹 누르는 순간적인 힘으로 본체는 흔들리고 사진도 흔들리게 나온다. 스마트폰 셔터에 손가락을 살짝 올렸다 떼어보자. 떼는 순간 셔터음이 울리고 사진이 찍힌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약 3초 정도의 시간을 두고 가볍게 터치했다 떼는 것만으로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일반 카메라에서 셔터를 누르자마자 찍히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는 스마트 기기의 터치인식속도를 간과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기종에 따라 손가락에 힘을 세게 주면 연속사진이 찍힐 수 있으니 힘 조절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2. 찍고자 하는 대상을 손가락으로 터치해서 초점을 맞춰라!
   요즘 스마트폰은 대부분 인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 그러나 풍경이나 정물을 찍을 경우엔 사용자가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곳을 스마트폰이 인식하지 못한다. 이럴 때 항상 대상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초점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으로 맞춰주는 카메라도 있으나 상당수의 스마트폰 카메라는 수동으로 초점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3. 노출을 조절하라!
   노출이란 용어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은 대상에 초점을 잡다 보면 화면이 밝아지거나 어두워지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조절하는 게 노출인데 초점을 잡은 대상에서 상하좌우 밝기를 체크하다가 중간 정도의 밝기를 찾아 터치하면 된다. 일부 모델에서는 노출 설정을 따로 해야 하며, 최신형 중에서는 노출을 고정해주는 기능이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 설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터 사용법을 묻자 김 작가는 필터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필터 앱을 사용하면 사진의 해상도가 떨어져 인화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굳이 필터 효과를 주고 싶다면 ‘Snapseed’라는 앱을 쓰라는 팁을 전했다. 이 앱을 이용하면 해상도를 많이 떨어트리지 않고 효과를 줄 수 있다. 또한, 화장을 과하게 하면 보기 안 좋은 것처럼 지나친 보정 역시 좋은 사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데일리 아트 : 수행성(遂行成) 작업 형태를 빌린 현대 개념미술의 한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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