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전직 보조관 출신 박성호 씨가 우리 대학의 신규 교수직에 임용됐다. 그러나 이 인사에 대해 자격 시비가 불거진 상태다. 하지만 본교는 임용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다며 반박했다.


지난달 27일에 열렸던 2015학년도 동덕여학단 제8차 이사회에 따르면 보통 신규 교원 후보에 대해 일반적인 학교에서 5순위까지는 출신학교, 주요저서, 논문에 대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고 채용과정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에 제출된 자료를 보면 1순위자를 판단할 근거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채용과정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또한, 다른 이사는 “이 후보가 다문화정책 분야 전문가로 후보에 올랐지만, 다문화에 대한 경력이 많지 않고 전공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 역시 없다”라며 지적했다. 그러나 이후 이사들의 논의를 통해 임용이 의결됐다.


학교 측은 “다문화 분야는 이제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분야라 전공자의 경력이 짧을 수밖에 없다”라며 현재 이 교수가 다문화 관련 칼럼을 2년에 걸쳐 연재하고 있고 영등포구청 인권위원회 다문화 분야 인권위원을 지내는 등 이 분야에서 전문가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교육부 역시 해명에 나섰다. 지난 19일 해명자료를 통해 “황 부총리는 박 전 보좌관의 임용 사실을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라며 교수 임용은 일반 공개 임용 절차에 따라 해당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황우여 장관이 박 씨의 임용 사실을 인지한 것은 이사회 결정 이후라고 밝혔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교수임용 규정을 개정해 박 교수의 채용 근거를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박 교수가 임용된 글로벌 다문화학 연계전공은 이번 학기에 신설됐으며 본교의 신규 교원 초빙은 기존에 학과 및 전공의 요청이 있을 때 가능했으나, 지난 5월 총장이 이를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이 변경됐다. 이에 본교는 “기존 규정에 문제점이 많았다. 학과에 자율권을 지나치게 보장한 결과, 교수 간의 의견대립으로 신규 교수를 채용하지 못하거나 꼭 필요한 분야의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아예 교수 선발 요청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다문화 연계전공은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교내 공모를 거쳐 심사를 통해 선정된 전공이다. 전공이 새로 생겨나 이 분야의 전공 교수가 없었고, 교수 선출을 요청할 주체도 불분명한 상황이었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현재 불거지는 모든 의혹에 대해 대외협력실에서는 해명자료를 본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했다. 또한, 지난 18일에 한국일보에서 보도한 현 사안에 대해서는 근거 없이 악의적으로 본교를 폄훼하고 명예를 훼손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함과 동시에 필요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사 시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박성호 교수는 교양교직학부 소속으로 신설된 글로벌 다문화학 연계전공을 맡게 됐으며, 이번 학기 강의시간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일반교양에서는 ‘갈등과 이해’와 ‘여성과 문화’ 총 두 과목을 담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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