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ld Dahl’s Matilda the musical>

공연 일시 I 2022년 10월 5일~2023년 2월 26일
위치 I 대성 디큐브아트센터
러닝 타임 I 160분(인터미션 15분 포함)
관람 포인트 I 틈틈이 등장하는 언빌리버블!한 퍼포먼스들

  “마틸다는 아이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굉장히 감동적인 작품이야.” 친구의 말에 기자는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더욱이 서둘렀다. 7층에 들어서니 형형색색의 글자 블록으로 꾸며진 캐스팅 보드가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드디어 뮤지컬 <마틸다>의 막이 올랐다. 물질 만능주의 중고차 사기꾼 아빠 ‘미스터 웜우드’와 허영심 가득하고 놀기 좋아하는 엄마 ‘미세스 웜우드’가 낳은 천재 초능력 소녀 ‘마틸다’. 책임감 없는 부모 밑에서 너무 일찍 세상의 부당함을 알아차린 그는 자신의 처지를 극복하기 위해 외친다. “때론 너무 필요해, 약간의 똘끼!” 주인공의 야무진 태도를 보여주는 한마디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어려움을 피하지 않는 마틸다의 당돌함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할 때 더욱 반짝였다. 아이들의 미성숙함을 용납하지 않는 교장 ‘트런치불’을 학교에서 쫓아낸 후 어린이들은 함께 노래를 부른다. ‘Revolting Children’은 비뚤어진 세상과 싸우는 아이들의 열정과 순수함에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곡이었다. 부당함을 당당히 고발하는 아이들에게 기자를 포함한 관객들은 너도나도 힘찬 박수를 보냈다.

  극은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기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바로 그네 타는 신으로 유명한 뮤지컬 넘버 ‘어른이 되면’! “어른이 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맴돌던 어려운 질문도 풀릴 거야”. 어린이들이 힘차게 노래하는 도중에 같은 교복을 입은 어른들이 무대 위로 올라온다.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어른의 역할을 해내야만 했던 수많은 ‘어른이’들이 순간 동심으로 돌아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가고, 손님으로서 눈치 보지 않고 자리할 수 있는 공연이 얼마나 있을까. 어린이들이 사랑과 배려를 듬뿍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바라게 하는 하루였다.

김다연 수습기자 redbo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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