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12월 1일 온라인 투표 진행
선본 ‘파동’, 소통의 중요성 강조

제56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파동’의 정후보 김서원(체육 20) 씨(우)와 부후보 주하나(국제경영 21) 씨(좌)다
△제56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파동’의 정후보 김서원(체육 20) 씨(우)와 부후보 주하나(국제경영 21) 씨(좌)다

 

  
  오는 11월 30일부터 2023 정선거가 시작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제56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6개 단과대학(△인문대 △사회과학대 △자연정보과학대 △약학대 △예술대 △디자인대)의 정·부학생회장 선출이 진행된다. 동아리연합회의 선거는 후보자가 없어 무산됐다.

  본교는 지난해 제55대 총학 ‘루트’의 당선으로 2년간의 중앙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끝마친 바 있다. 올해 역시 제56대 총학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파동’이 단일 후보로 출마했으며, 이에 따라 경선 없이 학생의 찬반 투표로 당선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선본 파동에는 김서원(체육 20) 씨가 정후보, 주하나(국제경영 21) 씨가 부후보로 출마했다.

경험에서 시작된 그들의 도전
  본래 정선거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진행으로 정책토론회를 실시해 학내 언론사 및 참석자와의 질의응답으로 공약을 검증하는 자리를 갖는다. 하지만 이번 정선거는 작년과 동일하게 단일 후보로 출마해 정책토론회가 개최되지 않았다. 이에 본지는 선본 파동을 만나 출마 계기부터 핵심 공약까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선 파동은 총학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 ‘루트에서의 경험’을 꼽았다. 김 씨는 루트에서 연대국장으로, 주 씨는 문화국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루트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학생들을 가까이에서 마주했던 이들은 “학생총회, 노숙농성 등을 통해 학우들이 지닌 연대의 힘을 느꼈다”며, 학생들과 더욱 소통하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파동의 공약, A부터 Z까지
  파동의 이번 선거 주요 키워드는 ‘움직임’이다. 학생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겠다는 의도를 담은 본 공약은 총 8가지 움직임(△재단문제 해결 △재정문제 해결 △소통 활성화 △교육권 보장 △시설·안전문제 해결 △학생복지 확대 △인권 및 연대 △문화생활 활성화)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2018년부터 이어져 온 총장직선제 요구가 실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행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재단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파동은 타 대학의 사례를 세부적으로 조사한 뒤, 교육비 환원율 증대 및 학생 자치 예산 편성 요구안을 작성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파동은 학생을 넘어 학교, 그리고 학교 법인과의 소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본교에서 채택하고 있는 학내 사안 심의 절차는 학생들의 실질적인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로 형성돼있다. 대표적으로 등록금을 결정하는 등록금심의위원회의 경우, 전체 인원 8명 중 3명만이 학생위원이며, 나머지 5명은 학교에서 임명한 위원들로 구성된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파동은 “학내 사안 결정 전 학생 참여 공개 청문회를 추진해 보다 민주적인 절차로 사안이 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결정권자에 해당하는 총장 및 법인 이사회와 소통하고자 총장 간담회, 법인 이사회와의 공개 면담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요 공약인 ‘학생 주권 확보’에서는 본교 동덕르네상스홀과 관련한 개편 계획을 강조했다.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덕르네상스홀은 외부인의 출입이 가능한 곳으로, 주기적으로 방문객들이 드나들며 홍보의 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김 씨는 “박물관에 전시된 친일 미화와 ‘미(美)’에 치중된 여성관은 학우들이 원하는 본교의 가치와 상반된다고 생각한다”며, 르네상스홀 개편 TF팀을 구성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박물관으로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화 사업에서는 올해 성공적인 개최로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동덕-덕성 연합체육대회 ‘투게덕(TogeDUK)’의 확대를 예고했다. 이 씨는 “학생과의 소통에 있어 문화 사업의 중요성을 느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여자대학과의 연합 행사를 진행해 연대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외에도 연합 문화제나 영화제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타 대학과 원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아쉬움을 딛고, 새로운 모습으로
  한편, 파동은 올해 총학생회 활동으로 학생 자치에 참여하며 여러 한계점을 느끼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해야 했던 김 씨는 “이번 정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인권 주간처럼 대면으로 진행하지 못했던 행사를 재개하고 싶다”며 지난 활동에서 겪은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학생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적었던 점을 한계로 꼽으며, “총학생회 간담회와 같은 정기적인 자리를 마련해 더욱 소통하는 총학으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파동’에는 물결의 움직임, 그리고 특정한 현상이 퍼져 영향을 미친다는 두 가지 뜻이 내포돼 있다. 김 씨는 “이름과 슬로건처럼 우리의 행동으로 민주동덕으로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다”며 많은 관심과 투표를 부탁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투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틀간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다만 투표율이 50%를 달성하지 못하면 하루 연장되며, 이후에도 과반수가 되지 않을 경우 선거는 무산된다.


김한비 기자 hanb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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