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66.7%, 학사제도 개편 사실 몰랐다
전달 방식에 대한 새로운 대안 필요해

  지난 1월 10일, 본교 학사제도의 개편이 진행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전개된 이번 개편에는 △동일 교과목 및 유사 교과목 상호 전공 인정 △수강 허용 학점 범위 확대 △일부 학과 전공필수 과목 폐지 △재학연한 제한 △K-MOOC 학점 인정이 이뤄졌다.

꾸준한 관심, 결실을 맺다
  이번 학사제도 개편은 학생들의 요구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동일 교과목 및 유사 교과목 상호 전공 인정은 해당 교과목들을 이수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기존 이수 교과목 학점 취소나 이중 수강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해당 제도가 도입된 데에는 2020학년도 졸업요건 개편이 영향을 미쳤다. 본교는 2020년부터 복수전공을 필수 졸업요건 중 하나로 추가했으며, 이로 인해 복수전공 신청자가 2019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때문에 학생들의 전공 학점 이수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제도를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전산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특정 교과목을 전공 교과목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서류 제출이 필수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학사지원팀 유우근 팀장은 “현재 포털에 학사행정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나은 처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눈여겨볼 제도는 문화지식융합대학 소속 5개 전공과 연계전공의 전공필수 과목 폐지다. 본교는 해당 제도에 대해 “다전공제를 이수하는 학생들이 전공필수 과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개편한 결과”라고 전했다. 특히, 본 제도는 수업운영 학사내규를 통해 개편된 데에 의의가 있다. 올해 개편된 제도 대부분은 학칙시행세칙을 바탕으로 결정됐다. 학칙시행세칙은 교무위원회에서 △학사제도 개편안 설명 △학과장 회의를 통한 의견 수렴 절차 △교무위원회를 통한 심의 및 의결 순서로 진행되는 절차로, 해당 절차 내에 학생의 의견이 곧바로 전달되는 과정은 없다. 반면 수업운영 학사내규의 경우, 개편 과정에서 전공 소속 학생과 교수가 해당 학과에 대한 요청 사항을 직접적으로 말할 수 있다. 더욱 학생 중심적인 제도로 개편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 중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할 제도는 수강 허용 학점 범위다. 이번 개편으로 인해 수강 허용 학점 범위가 기존 12학점~19학점(4학년은 9학점~19학점)에서 1학점~19학점으로 확대됐다. 이로써 최저 수강신청 학점 미달로 다수의 학점이 ‘F’학점 처리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본교는 “2023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 학점이 15학점 미만인 학생에 대해서는 상담을 강화하여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과 학습 계획 수립에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달 방식에도 개선이 필요
  한편, 공지 방식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본지는 이번 개편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알아보고자 1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본교의 학사제도가 변경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응답자는 33.3%(5명)에 불과했다. 현재 본교는 학사제도 개편 사항을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서만 공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A 씨는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을 못 봤더라면 학사제도가 바뀐 줄 몰랐을 것”이라며 많은 학생이 변경 사실을 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전달 방식을 고안해 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사항에 대해 본교는 학사제도 개편 사항을 매 학기 정기적으로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각 전공 홈페이지 및 전공 게시판 등을 활용하여 많은 학생이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유 팀장은 “대학은 학사제도와 관련하여 학생의 의견을 항상 구하고 있다”며, “이번 개편에 학생 의견이 반영된 것처럼 학생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이 우리 대학의 학사제도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학사 개편 관련 설문조사나 학사제도 설명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포털 열린광장 민원센터와 학생 개인 또는 학생 대표 기구를 통해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덧붙였다.

안나영 기자 anana27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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