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본교 동인관에서 2023 새내기 배움터 <동덕 묘 Year>가 열렸다. 총학생회 파동과 새내기 배움터 기획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시작 10분 전, 동인관 출입구는 OT 일정을 마친 뒤, 해당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신입생들로 붐볐다. 활기찬 모습이 눈에 띈 정예진(국어국문 23) 씨는 입학한다는 사실에 설레지만, 긴 통학 시간이 걱정도 된다며 “출퇴근길에 사람들 사이에 낑겨서 먼지가 되는 상상을 해봤다”는 말과 함께 웃었다. 문 앞에서 행사 책자를 받고 동인관 강당에 들어서자, ‘동덕 묘 Year: 새터 안오고 뭐하묘!’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 현수막과 학생회 소개 영상이 기자를 반겼다.

  비어있던 강당은 순식간에 학과별로 모여 앉은 학생으로 가득해졌다. 영상이 끝나자, 행사 진행을 맡은 총학생회장 김서원(체육 20) 씨와 부총학생회장 주하나(국제경영 21) 씨가 무대 위로 올라와 1부의 시작을 알렸다. 1부 공연은 본교 중앙 밴드동아리 ‘얼사랑’과 록 밴드동아리 ‘엑스터시’가 채웠다. “나를 원하니(헤이!) 가지고 싶니(헤이!)” 얼사랑 보컬의 청아한 목소리 다음으로 펼쳐진 헤비메탈 감성이 담긴 엑스터시의 무대는 흥을 돋게 하기 충분했고, 이에 학우들은 열띤 박수와 호응을 보냈다.

  2부에는 조민주 환경 교육 강사의 ‘기후위기와 비거니즘’ 강연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학우들은 기후변화의 원인과 피해 상황, 비거니즘의 종류 등을 알아볼 수 있었다. 조 강사는 “페미니즘, 비거니즘 둘 다 마찬가지로 여러분의 화폐투표1)가 이 세상에 시그널을 줄 수 있어요. 그것을 꼭 기억하세요”라며, 기후위기를 비롯한 사회 문제는 무엇보다 개인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행사는 교내 언론기구 홍보 영상 시청과 ‘파동에게 묘든 물어봐!’ 코너 순으로 진행됐고, 중앙 댄스동아리 ‘소울엔지’의 무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1부와 2부 사이는 △물보라를 일으켜=학교 생활 사연 읽기 △미니게임 △비기너를 위한 파도 읽기=학교 관련 팁 공유 등으로 알차게 꾸려졌다. ‘재미’와 ‘지성’ 모두를 잡았기 때문일까. 4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이 무색하게도, 적지 않은 학우들이 마지막까지 그 자리를 빛내줬다.

1) 화폐투표: 소비자가 선한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반복적으로 구매함으로써 사회적 정의를 구현하는 행위

송영은 기자 syet05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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