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건강 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러나 관리의 길은 멀고도 험한 법. 방황하는 당신을 위해 식단부터 운동까지 전부 섭렵한 네 기자의 체험기를 준비했다. 마음 편히 우리 몸을 챙기는 신흥 자기 관리, 이름하여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EP.1  식단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 계묘년~!

  자칭타칭 ‘빵순이’ 기자는 거울에 비친 본인의 살 오른 모습을 보고야 말았다. 이에 식단 관리를 결심했고 그렇게 시작된 일주일간의 다이어트! 과거에는 엄격한 식단을 지키며 음식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번만큼은 ‘맛있고 건강한 식단으로 즐겁게 관리하기’를 목표로 정했다.


  D-day, 대망의 다이어트 첫날이 밝았다. 곤약 스테이크, 두부 유부초밥, 연어 샐러드···. 인터넷에 ‘헬시플레저 다이어트 식단’을 검색하니 뜨는 음식들이었다. 이처럼 밀·쌀 대신 곤약이나 두부로 조리한 대체 식품을 먹거나, 기본 샐러드에 좋아하는 식재료를 함께 먹으면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다. 이에 기자도 지체할 틈 없이 연어장 샐러드가 유명한 가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건강한’ 곡물밥과 샐러드 위에 ‘맛있는’ 연어장을 올려 한입 먹으니 그 조화는 금·상·첨·화였다. 


  D+3day, 식단 관리 3일째. 기자는 음식을 사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두부 유부초밥이나 오트밀 미역 죽과 같은 요리도 해 먹으며 목표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점차 빵순이 기자의 머릿속은 온통 빵 생각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결국 입 아플 정도로 ‘빵’을 노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대체 식품을 찾아 나섰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듯 식품 업계에서 헬시플레저 소비자를 위해 특정 성분을 줄인 ‘로푸드(Low Food)’ 제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었다. 근처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각종 로푸드 간식 덕분에 남은 4일을 무사히 버틸 수 있었다.


  밀가루, 설탕 등 인체에 유해한 재료에 길들여진 우리의 혀는 그 맛을 잊기까지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무작정 참기보다 만족감을 충족할 대체재를 찾으면 보다 똑똑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나’ 자신에게 스며들도록 만드는 헬시플레저 다이어트, 이제 당신도 도전해볼 차례다.

 

김효주 기자 hyoju0208@naver.com

 

 

EP.2  체력

온전히 나를 위해, 완전한 몸을 만들자

  건강한 식단으로 체내를 깨끗하게 만들었다면 이제는 몸을 움직여 볼 때! 하지만 지금까지 해 왔던 것과는 다르게 말이다. 운동을 하면서 ‘괴로움’보다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인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상태에서 건강하고 완전한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하루 동안 소비해야 할 칼로리를 400kcal로 정해 두고 최대한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기로 결심했다.


  운동으로 400kcal를 소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방학 내내 침대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던 기자에게는 더욱 지옥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성공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운동 초보자로서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에 지루함까지 더해지면 끝내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차가운 바람을 뚫으며 하루에 만 보 넘게 걸은 적도, 쇠로 가득한 헬스장에서 한 시간 동안 근력 운동을 한 적도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얻게 된 근육통은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증거로 다가와 마음 한쪽에 뿌듯함이 자리했다.


  매일 몸을 움직이니 운동을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는 조금이라도 빨리 정해진 열량을 태우기 위해 애쓰곤 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흥미가 생기자, 스스로에게 최적화된 운동 루틴까지 만들 수 있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진행한 운동은 어떤 효과를 불러왔을까. 첫 번째,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식단도 신경 쓰게 되는 선순환이 일어났다. 두 번째, 평소 하루에 1L의 물도 마시지 않았지만 일주일 사이에 물 먹는 하마로 변했다. 세 번째,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종일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성과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험난한 대학 생활을 대비해 ‘헬시플레저’로 몸과 마음, 일과 휴식의 조화를 이뤄내 보자!

 

안나영 기자 anana2780@naver.com

 

 

EP.3  피로

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해, 오라 달콤한 숙면이여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피로란 떼놓을 수 없는 평생의 동반자다. 이를 해소할 가장 탁월한 방법은 단연 숙면이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잠을 자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 속 세계는 왜 이렇게 재밌는지, 매콤한 야식은 또 왜 이리 맛있는지. 올빼미처럼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뜨는 해를 보며 회의감에 잠긴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 뒤늦게 베개에 얼굴을 파묻어봐도 떠나버린 열차는 돌아오지 않는다. 어김없이 피로 가득한 하루 확정이다. 


  더 늦기 전에 이제는 수면 패턴을 바로잡아야만 했다. 첫 출발은 숙면을 부르는 환경 만들기다. 가습기를 틀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고, 은은한 조명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몸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로 해소에 좋다는 라벤더 향 오일을 목 뒤에 문질러 가볍게 마사지해주니 한결 개운해졌다. 또, 청각적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규칙적인 리듬의 클래식 음악을 틀자 저절로 온몸이 노곤해졌다. 기자는 ‘이대로라면 평생 숙면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감긴 눈은 금방 떠졌고, 때마침 울린 메신저 알림에 기자는 또다시 해돋이를 보고야 말았다. 이제는 불면의 원인을 찾아야 할 때였다. 우선 빛을 차단하기 위해 창문 블라인드를 내리고, 무드등도 과감히 껐다. 최악의 방해꾼은 가까이 있었다. 잠들기 직전 보는 스마트폰 불빛은 독이라는 연구 결과에 따라 취침 시각 30분 전부터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기로 했다. 4초 동안 숨을 들이마시고, 7초간 멈춘 숨을 마지막 8초 동안 천천히 내쉬는 4-7-8 호흡법도 알아냈다. 어제의 실패는 되풀이하지 않으리라.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마침내 맞이한 숙면은 달콤하고 포근했다.


  ‘몸의 모든 부분은 마음에 의존한다’는 탈무드 격언이 있다. 어쩌면 건강 관리의 시작은 건강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잠 못 드는 당신에게, 몸과 마음 모두 즐거운 ‘헬시플레저’를 강력히 추천한다.
 

 이지은 기자 jieuny924@naver.com

 

 

EP.4  정신

청춘의 한 페이지가 될 어느 날의 일기들

  식단, 생활 습관, 체력.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맑은 정신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라면 얕은 바람에도 한 번씩 무너지기 마련. 영양소를 채우고 근육을 키우는 다른 영역들과 달리, 마음속 고요는 오히려 비워낼 줄 알아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한 연예인이 일기에 불안했던 감정을 기록하며 자신을 마주했던 것처럼 기자도 일기를 써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일기장을 펼쳤다. 마지막으로 적힌 날짜가 작년 추석이었다. ‘2023년’, 새로운 해를 적었다. 그리고 오늘은 어디를 갔는지, 점심으로 무엇을 먹었는지, 또 어디를 들렀는지 적기 시작했다. 특별한 것 없는 하루를 돌이키려니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이나 다름없었다. ‘이게 맞나?’ 싶었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우선 썼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한 달이 지난 지금, 기자는 여전히 평범한 ‘오늘’을 기록하고 있다. 처음과 달라진 게 있다면 일기장에게 점점 솔직해지고 있다는 것. 마치 일기장과 대화를 하듯 고민을 털어놓으며 내 기분을 온전히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휘발되지 않고 남아있는 감정을 일기에 꾹꾹 눌러 적으니, 복잡했던 마음이 이전보다 정리된 게 느껴졌다. 또한 일기를 통해 꾸준히 속을 들여다보고 뭉친 응어리도 털어낸 결과, 더욱 단단해진 ‘나’와도 마주할 수 있었다.


  기자는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자기 일에 방관하는 사람은 없다. 곤경에 처한 사람은 흐르는 시간에 기대어 나름대로 가시밭을 헤쳐 나가려 애쓴다. 내면의 평화가 깨졌을 때 기자가 한 노력은 일기를 쓰는 것이었다. 물론 기록하는 것만이 유일한 정답은 아니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고, 피로를 잘 이겨내며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평화를 지키는 비법 중 하나다. 각자의 방식을 찾아보자. 그러나 방법을 찾는 것조차 귀찮다면, 책꽂이 구석에 오래도록 박혀있던 쓰다 만 일기장을 꺼내보라!
 

김다연 기자 redbo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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