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01코스>

총길이 | 15.1km 
소요 시간 | 4~5시간
여정 | 시흥리 정류장~광치기해변
난이도 | ★★☆
명장면 | 종달리 벽화마을에서 느낄 수 있는 제주 동쪽 지역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소담한 분위기.

  저벅저벅…. 그저 걷기만 해도 힐링 되는 이곳은 바로 ‘제주 올레길’이다. 올레길은 제주도의 자연이 그대로 담긴 장거리 도보 여행길로, 최적의 힐링 코스 중 하나다. 기자는 총 27개 코스의 올레길 중에서 제1코스 완주를 위해 제주도로 향했다.


  올레길에 도전하려면 먼저 ‘제주올레 패스포트’를 구매해야 한다. 이는 지도와 스탬프 페이지가 수록된 여행 증명서로, 한 코스를 완주할 때마다 도장을 찍게 돼있다.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 올레길 1코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코스의 기점인 시흥리 정류장에 도착하자 제주올레의 상징인 조랑말 ‘간세’가 반갑게 기자를 맞이했다. 처음 방문하는 낯선 길이었지만, 일정 간격마다 길을 안내하는 리본 표시 덕분에 방황하지 않고 말미오름과 알오름으로 향할 수 있었다.


  다정하고 친근한 올레길에 기분이 들떴던 것도 잠시, 안내된 난이도에 비해 말미오름의 오르막길은 경사가 다소 높았다. 이미 네 개의 코스를 완주한 경험이 있어 수월하겠거니 생각한 것은 그저 초보자의 착각이었다. 잘못하면 발을 헛디딜 수 있어 밧줄을 붙잡고 올라야 하는 길이 버거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상에 다다른 순간,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들 사이로 보이는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황홀한 광경이 주는 감동에 그간의 고생은 순식간에 잊혀졌다. 곧바로 이어지는 알오름부터 종달리 소금밭,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진 성산일출봉까지. 풍경을 벗 삼아 걷던 기자는 마침내 올레길 1코스의 종점인 광치기해변과 마주했다. 스탬프 존을 찾아 패스포트에 도장을 내리찍는 순간 이제껏 느끼지 못한 쾌감이 스쳤다.


  육지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 제주올레 패스포트를 들여다보며 기자의 땀방울이 맺힌 발자취를 되새겼다. 국내에서 오랫동안 간직할 색다른 추억을 선물 받고 싶다면, 제주올레로 혼저옵서예~

 

김효주 기자 hyoju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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