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본교 제1생활관 4층 관장실에서 ‘관장님과의 대화’가 열렸다. 본 행사는 그동안 직접 전하지 못했던 기숙사 관련 이야기를 생활관 구성원이 함께 나누고자 기획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후 약 3년 만에 재개된 것으로 홍순애 생활관장, 신영하 생활관 사감 그리고 생활관 사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깨끗하고 안전하게 생활하는 것에 더해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재밌는 추억을 많이 쌓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불만 사항을 같이 얘기하고 해결하는 자리가 필요하죠.” 홍 생활관장의 말로 포문을 연 이번 행사에서는 생활관 사생들의 다양한 건의 사항이 전달됐다. 먼저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주방 조리기구가 전자레인지만 있어서 다양하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없다는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에 신 생활관 사감은 “화재 안전, 청소 및 관리 문제로 인해 다양한 조리도구를 비치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의 의견을 일정 부분 반영해 전기쿠커를 행정실에 배치하고 대여하는 등 긍정적으로 대체 방안을 고려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는 목화관의 건물 출입 시간 조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현재 목화관의 경우 새벽 1시부터 5시 사이의 건물 출입이 금지돼 있다. 이에 제한 시간을 완전히 없애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지만 본교는 해당 시간에 경비가 없고, 출입 구역이 통제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외부인이 함께 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대신 2시로 출입 제한 시간을 늦추는 것을 생활관과 총무인사팀이 고려해 보기로 결론지어졌다. 또한 제1생활관 사생 박채은(아동 22) 씨가 건의한 나눔 및 중고 거래 공간 마련에 대해서 신 사감은 관내 비어 있는 커뮤니티 공간에 이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홍 관장은 베이킹 원데이 클래스 등 관내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비교과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임을 알리며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약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행사를 끝으로, 홍 관장은 소기의 성과를 이룬 것 같다며 진행 소감을 밝혔다. 연이어 그는 참여 학생들에 감사를 표함과 동시에 “불편한 점 또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런 시간을 빌려 이야기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임기 동안 학생들이 편리하고 재미있는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제2생활관 사생 김가연(시각&실내디자인 22) 씨는 “이렇게 생활관장님과 대화할 기회가 있는 줄 몰랐다”며 직접 건의해서 해결해 볼 수 있는 사안이 있어서 좋았고, “기숙사 생활하시는 다른 학우분들도 이런 행사에 참여해서 의견을 전달하면 더 좋은 관사 생활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참여 소감을 전했다.

 김수인 기자 cup09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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