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관 카페, 점장도 운영시간도 바꿨다
대학원 1층 ‘이마트24’ 개장해

본교 대학원 1층에 새롭게 문을 연 이마트 24의 모습이다
본교 대학원 1층에 새롭게 문을 연 이마트 24의 모습이다

  지난달 16일, 포털에 ‘2022학년도 복지시설 만족도조사 결과 및 업체별 개선계획 안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는 본교 복지시설 만족도 조사 보고서와 함께 각 운영업체가 작성한 복지시설(△구내 매점 △구내 복사점 △구내 서점 △구내 안경점 △꽃이피움 △솜이샵 △숭인관 식당 △인문관 카페 △자판기 △화방) 개선안이 첨부된 것이다. 본지는 작년 보고서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내 복지시설(△구내 매점 △숭인관 식당 △인문관 카페)에 대한 만족도 및 불편 사항을 살펴봤다. 더불어 인문관 카페와 숭인관 식당을 운영하는 ㈜정오아카데미에서 발표한 개선계획안의 반영 여부까지 알아봤다.

말썽 잦았던 인문관 카페, “고쳐나갈게요”
  인문관 카페는 설문조사 만족도가 가장 낮은 복지시설이었다. 카페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절반이 넘는 78.5%로, 인문관 카페는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중 가장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직원(사장)의 친절도’였다. 이와 관련해 인문관 카페 운영을 담당하는 업체인 ㈜정오아카데미는 친절 측면에서 ‘점장 교체’를 개선방안의 1순위로 꼽았다.

  새 학기가 시작된 3월, 학생들의 요구사항은 반영됐을까. 시설관재팀 송기훈 직원은 현재 인문관 카페는 점장 교체가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본지는 지난 10일, 새로 온 인문관 카페 점장 윤성원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윤 씨에게 작년 학생들의 만족도를 언급하자, “서비스와 관련해서 불친절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음료의 맛이 일정하지 않다는 의견에는 “작년 말에 컵을 잘못 주문해서 생긴 문제로 알고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현재 컵 크기를 고정해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시럽 등의 첨가물을 최대한 동일하게 계량해 음료 맛에 변형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인문관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약 3시간 정도 늘어났다. 작년 인문관 카페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비교적 짧게 운영해 학생들의 아쉬움이 컸다. 윤 씨는 “본사에서 현재 규정한 업무 시간은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5시 30분”이라며, 오전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에 영업을 시작하고 마지막 주문을 오후 5시까지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숭인관 식당, 눈에 띄는 발전은 없어
  숭인관 식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학생들은 교직원 식당보다 학생 식당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2019년 학생 식당 이용 만족도와 비교한 결과, 지금의 학생 식당은 ‘직원의 친절도’를 제외한 대부분 항목에서 전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중 가장 격차가 큰 항목은 ‘메뉴의 다양성’이었다. 이에 대해 ㈜정오아카데미는 ‘푸드코트 코너 확장 및 신메뉴 개발’로 메뉴의 가짓수를 늘리겠다는 계획안을 내세웠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문제가 제기됐던 식당의 위생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정오아카데미에서 근무하는 한준희 전무는 “위생 관리를 매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학기 중에는 본사에서 월마다 방문해 위생 상태를 점검한다”고 답했다. 이어 “구청 및 유관기관에서 불시점검을 실시했을 때 지적받은 사항이 없다”고 덧붙였다.

  추가적으로 그는 야간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과 생활관 사생을 위한 석식 운영에 대해 “이전과 달라진 노동법상 근로자가 장시간 근무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석식 제공이 어렵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송 직원 또한 “코로나19 이전에도 석식을 이용하는 학생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로 탈바꿈한 대학원 매점
  한편, 올해 본교 편의시설과 관련해 큰 변화가 생겼다. 이번 달 6일부터 대학원 1층 매점이 있던 자리에 이마트24가 들어선 것이다. 지난해 진행했던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측은 주 고객층인 학생들의 수요가 없어 업체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본교 근처에 프랜차이즈 카페와 편의점이 즐비해 있어 학내에 입점을 원하는 업체가 없다는 점도 편의시설 운영상의 고충이었다. (본지 보도 2022년 10월 17일 제534호 2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이마트24가 들어온 까닭은 대학원 매점을 운영하던 업체와의 계약이 2월 말에 만료됐기 때문이다. 송 직원은 “학교 측에서도 꾸준히 프랜차이즈가 들어오길 바랐기에 입찰로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끌고 올 업체를 선정하려 했지만 유찰이 됐다”는 사정을 얘기했다. 그는 “결국 학교 내부 규정대로 ㈜정오아카데미와의 계약을 통해 이마트24를 들여왔다”고 답했다. 추후 교내 다른 건물에도 편의점을 개장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우리 학교가 타 대학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 아니다 보니 업체 측에서 계약을 원치 않을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학생들 반응, 생각보다 긍정적
  학생들은 이런 편의시설의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학우 A 씨는 인문관 카페의 점장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문제가 해결됐다고 여겼다. 숭인관 식당과 대학원 이마트24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학생들은 ‘가성비가 좋다’,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학생 식당과 관련해서는 메뉴 가짓수가 부족하고, 같은 메뉴가 자주 나온다는 불만이 여전히 제기됐다. 그럼에도 학우 B 씨는 위생이나 식단이 개선된다면 숭인관 식당을 이전보다 자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호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대학원 이마트24에 대해서 김민진(정보통계 22) 학우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해져 아쉽기는 하나, 종류가 다양해져 좋다”며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는 평을 남겼다.


글 김다연 기자 redbona@naver.com
사진 이지은 기자 jieuny9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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