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이용우 교수님
△학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이용우 교수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국사학과 이 to the 용 to the 우! 이용우입니다. 2009년부터 동덕여대 국사학과 구성원이 돼 올해로 학생들을 가르친 지 벌써 15년 차입니다.

 

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거 민망하네요. 제가 잘생겨서라고 얘기할 수도 없고. (웃음) 우선 수업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나 싶어요. 학생들에 대한 저의 애정이 가닿은 것 같아요. 특히 코로나 시국에 게시판을 이용해 좋은 노래나 글을 올리는 등 학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한 것 이상으로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네요. 항상 고마울 뿐입니다.

 

교수로 부임하신 후 염두에 두신 교육관이 있다면요
  강의관이기도 한데요. ‘재미있게 가르치자’입니다. 또한 단순히 지식 전달보다 학생들이 꾸준히 사고할 수 있는 수업을 지향합니다. 그리고 수업을 듣고 난 뒤, ‘어떤 책을 찾아봐야지’, ‘어떤 논문을 찾아봐야지’ 하며 학생 스스로 공부를 주도하게 되는 수업을 만들고 싶어요. 

 

교수님께서 맡고 계시는 인기 교양강의인 ‘역사와인식’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일단 역사 영화를 가지고 하는 수업입니다. 서양사에 관련된 역사 영화를 바탕으로 3단계의 과정을 거칩니다. 우선 영화 상영 직전에 논제를 소개하고 영화를 감상합니다. 그다음엔 논제에 따라서 토론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마지막으로 그 영화가 다루는 역사적 사건이나 주제에 대해서 강의합니다. 즉 △영화 상영 △토론 △강의 순으로 역사와인식 수업은 이뤄지고 있습니다.

 

교수로 부임하신 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국사학과의 자랑이기도 한데요. 매년 학생들과 함께 역사 유적지로 답사를 갑니다. 유적지에 대해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직접 해설해주시기도 하고 학생들이 자료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기도 하는데요. 이후 저녁 시간에 학생들과 소통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제가 노래를 부르곤 합니다. (웃음) 특히 안동 하회마을 강가에서 학생들과 캠프파이어 했던 경험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매 학기 종강 인사에 ‘투철한 페미니스트’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학생들에게 조언해주고 계십니다. 특별히 이를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50대 남성이기 때문에 이 ‘투철한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조금 위선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도 이 단어를 고집하는 이유는 우선 제 자신이 그렇게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또한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단순히 ‘여성의 권리를 위해서 적극적인 투쟁을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보면 협소한 정의잖아요. 저는 넓은 의미에서 ‘남성과 여성이 평등해야 한다’, ‘여성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동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을 페미니스트라고 정의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비단 본교 학생들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 좁히자면 모든 한국인이 페미니스트가 돼야 한다는 게 저의 평소 신념입니다.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된다면, 그리고 정말 여성이 온전하게 대우받는다면 언젠가는 페미니스트란 말도 사라지겠죠. 그런데 지금 한국 사회와 방금 말한 미래는 거리가 멀잖아요. 따라서 의도적으로 그 용어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용어 자체에 대한 선입관이나 공포를 많이 깰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좀 더 일상적인 표현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동덕여대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신이 부당하다고 느꼈을 때 목소리를 내고 그것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누군가 기존의 질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바뀌는 건 없을 겁니다. 질서의 유지는 기득권이 가장 좋아하는 상태니까요. 그렇기에 행동으로 변화를 일궈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역사도 그렇게 굴러왔거든요. 역사가 후퇴할 때도 있고 지그재그로 흘러갈 때도 있지만 좀 더 나은 사회로, 좀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갈 때는 언제나 직접적인 행동과 투쟁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토대로 우리 학생들이 보다 진취적인 여성으로 발돋움하면 좋겠습니다.

 

김수인 기자 cup09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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