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복지 일환으로
반드시 재개돼야
셔틀 없는 지옥철…
“너무 힘듭니다”

△운행이 중지된 본교 셔틀버스의 모습이다
△운행이 중지된 본교 셔틀버스의 모습이다

  본교를 포함한 전국 대학은 올해 3월부터 완전한 대면 체제로 돌아왔다. 덕분에 오전 시간 월곡역은 출근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수업에 가기 위한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통학=공복 유산소’, ‘통학 3시간, 수업 1개, ‘자휴 할말(자체휴강 할까요, 말까요?).’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면 수업에 본교 에브리타임도 ‘통학솜’의 절규로 도배되기 일쑤다.

  이러한 상황에 학생들 사이에서 대두되는 것은 바로 ‘셔틀버스’ 지원 사업이다. 코로나19 이전까지 본교는 셔틀버스를 꾸준히 운영해왔다. 본지 역시 지난 2019년 9월 셔틀버스 수도권 노선과 운영시간 확대를 촉구하기 위한 취재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포털에 ‘셔틀버스’를 검색하면 2020년 5월에 게시된 ‘공연예술센터 노선 스쿨버스 운행 정지 안내’ 공지를 끝으로 관련 글은 찾아볼 수 없다.

학생들이 귀가하기 위해 월곡역으로 내려가고 있다
△학생들이 귀가하기 위해 월곡역으로 내려가고 있다

재학생 대다수, ‘통학 중’
  본교 학생들은 반강제적으로 통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대학알리미가 공시한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학부+대학원)은 23.8%였다. 대학이 운영하는 기숙사에서 거주한 학생이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우리 대학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본교의 기숙사 수용률은 10.9%로, 평균 수치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는 통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에 속해 학생들이 학교와 집을 오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청담캠↔월곡캠, “끼니 거르고 왔다 갔다”
  셔틀버스가 중단된 이후로 캠퍼스 간 이동은 학생들을 더욱 괴롭히고 있다. 본지의 설문에 참여한 55명의 학생 중 38명(69.1%)은 ‘캠퍼스 간 원활한 이동을 위해’ 셔틀버스 운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실제로, 월곡 캠퍼스와 청담 캠퍼스(디자인연구센터), 혜화 캠퍼스(공연예술센터) 사이를 오가야 하는 △공연예술대학 △디자인대학 △예술대학 학생들은 이동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학우 A 씨는 “교양 수업만 듣고 타 캠퍼스로 전공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하는 경우는 교통비가 두 배로 들어 매우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타 대학은 이러한 어려움을 인지하고 이미 해결책을 제시한 상황이다. 본교와 기숙사 수용률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인 △성신여대=11.1% △고려대=11.9% △한성대=12.4%는 현재 모두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성신여대는 작년 12월부터 수정캠퍼스(본교)와 운정그린캠퍼스(미아)를 오가는 버스의 운행을 재개했고, 한성대는 학교와 삼선교를 오가는 버스를 수시로 운행하고 있다.

월 교통비 최소 6~7만 원, 이게 맞아?
  학생들이 꼽은 셔틀버스 운영이 필요한 이유 1등은 단연 ‘교통비 부담’이었다. 물가 폭등과 함께 대중교통비용 인상이 더해져 청년들의 생활비 부담이 한층 가중된 것이다. 이번 달부터 서울교통공사는 성인 기준 대중교통 요금을 △마을버스(900원→1,200원) △시내버스(1,200원→1,500원) △지하철(1,250원→1,550원)으로, 약 25% 정도 인상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이 일주일에 5번 지하철을 이용해 통학한다고 가정해보면, 한 달에 총 62,000+α원이 교통비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캠퍼스를 오가는 학생의 경우 더 많은 돈을 지불한다. 

  따라서 올해 서울시는 경제적 자립도가 낮은 상태에서 성인 비용을 내야 하는 이십 대 초반(만 19세~24세) 청년을 돕기 위해 교통카드 이용 금액의 20%(최대 10만 원)를 교통마일리지로 되돌려주는 사업을 마련했다. 그러나 해당 지원은 시외버스, 택시 등이 포함되지 않으며,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만 지원받을 수 있어 ‘장거리 통학러’는 사실상 혜택을 받기 어렵다.

  설문에 응답한 55명의 학생은 일제히 셔틀버스 운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작년부터 셔틀버스 운영 재개에 대한 논의 여부를 총무인사팀에 문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유의미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여전히 셔틀버스는 3년 전 비대면 체제에 머무르고 있다. 총학생회 파동은 셔틀버스 건은 추후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해 총학 차원에서 관련 업체와의 연락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영은 기자 syet05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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