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생이 야작을 못 하는 게 말이 되나요?” 지난달 본교 에브리타임에는 야간작업(이하 야작)과 관련해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여럿 게시됐다. 야작을 허용해달라는 회화전공생의 호소에는 약 300여 개의 ‘좋아요’가 눌리며 학우들의 공감을 샀다.
3년 전, 본교는 코로나19로 인해 실기실 개방 시간을 18시까지 제한했다. 현재는 23시까지로 규제가 완화됐지만, 대면 수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됨에 따라 24시간 개방을 원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학교는 ‘안전상의 문제로 불가능하다’며 해당 사안을 일축하고 있다.

 

 

 작업 공간이 마땅치 않은 △공연예술대학 △디자인대학 △예술대학 재학생들에게 야작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인원의 93%가 야작을 통제하는 현 실태에 ‘매우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주된 이유는 △작업의 효율성·완성도 △작업 공간의 부재 △도구·장비 이동의 어려움이었다.


 학우 A 씨는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집까지 들고 가던 작품이 파손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예술대학에 재학 중인 B 씨는 “미대는 수업시간이 끝나야 비로소 진짜 수업이 시작된다”며, 작업 중 학교에서 쫓겨나 키보다 큰 화판과 물감, 접시, 붓 등의 재료를 들고 전철에 오른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밤을 새운 후 다시 그걸 들고 아침 ‘지옥철’에 오르는 이 상황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렇듯 재학생들은 야작 통제가 오히려 학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총학생회 파동은 ‘구해줘! 동덕’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측에 야작 허용 관련 요구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재학생들의 반복적인 요구에도 본교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잃어버린 야작을 되찾기 위한 학생들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y9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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