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은 유튜브 전성시대다.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유행이나 밈(meme)을 알아채는 게 일상이 됐다는 뜻이다. 유튜브는 터치 한 번이면 아무 제약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공중파 방송보다 제재가 적다. 이러한 특성이 인터넷상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며 다양한 콘텐츠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콘텐츠의 홍수로 인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자 선을 넘은 방송 역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다나카 유키오(이하 다나카)가 있다. 채널 ‘나몰라패밀리 핫쇼’는 일본 도쿄의 유흥가에서 활동하는 호스트바 직원이라는 설정으로 영상을 만들었다. “꼬츠가루(꼬ㅊ가루=꽃가루)를 날려”라는 유행어로 인기를 얻은 뒤 해당 캐릭터는 공중파 방송은 물론, 여러 광고에서도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물의 콘셉트 자체에서 오는 유해함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일본 유흥업소로 분류되는 호스트바가 좋은 이미지로 포장되면서 그 위험성과 현실은 다르다는 점이 묻히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본 언론 ‘분슌온라인’에서는 다나카의 영상을 보고 호스트바에 다니기 시작한 20대 한국인 여성이 존재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나의 금기로 여겨지던 술 마시는 방송(이하 술방) 또한 적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빰빰소셜클럽>, <술트리트 파이터>,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등 최근 우후죽순 생겨난 여러 술방에서는 게스트로 출연한 연예인들의 술에 취한 모습을 여과 없이 볼 수 있다. 해당 연예인들은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고, 시청자들은 그들의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시청자 연령 제한이 엄격하지 않은 유튜브 특성상 해당 영상이 미성년인 시청자에게 미칠 위험한 영향을 생각하면 이 유행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그대는 이러한 콘텐츠를 보며 불편함을 느껴 본 적이 없는가. 만약 있었다면 불편하다고 표현한 적은 있었는가. 더 이상 유해한 콘텐츠를 유머랍시고 방관하고 방치할 수는 없다. 이제는 우리의 무관심이 문제를 키우는 데 가담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차례다. 누군가는 문제점을 꼬집는 우리를 유머를 유머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진지충’이나 ‘프로불편러’라고 손가락질하겠지만, 더 나은 콘텐츠 생성에 이바지할 수 있다면 기꺼이 감수할 것이다.

안나영 정기자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