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식비 부담 고려해 새로 도입돼
본교, “학생들의 적극적인 이용 장려”

△아침밥을 배식받고 있는 학생의 모습이다
△아침밥을 배식받고 있는 학생의 모습이다

 

  지난 1일, 본교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개시했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식사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해당 사업은 학생과 정부가 각각 천 원을 부담하고, 남은 금액은 학교가 부담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본교의 2023학년도 ‘천원의 아침밥’은 하계방학을 제외한 5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1시로, 9:00~10:00(빵류)와 10:00~11:00(밥류)로 배식을 나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식사 종류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 주목받는 이유는
  농림축산식품부가 201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국산 쌀 소비문화 촉진과 더불어 대학생의 먹을 권리를 보장하려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건국대 △국민대 △명지대 등을 대상으로 첫 시범을 진행한 이후, 정부는 해당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현재는 총 145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해당 사업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아침식사결식률추이’ 통계에 의하면 만 19세~29세의 결식률은 2021년 기준 53%로, 전 연령 사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원인은 다름 아닌 물가 상승이었다. 고물가 시대의 한 끼에 청년들이 지출 부담을 느끼고 식사를 포기하는 현상이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런치플레이션1)’이 심화되면서, 단돈 천 원에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천원의 아침밥’이 다시금 각광받고 있다.

 

재학생이 바라보는 ‘천원의 아침밥’
  본교는 서울특별시 최초로 자치구 재정을 투입해 ‘천원의 아침밥’을 도입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이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해당 사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본지가 지난 열흘간 재학생 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천원의 아침밥’을 먹어봤다고 답한 비율은 50.7%(38명)로 전체 인원의 과반수에 그쳤다. 높지 않은 이용률의 주요 원인은 ‘애매한 시간대’였다. 학우 A 씨는 “1교시 시작 전에는 이용이 불가해 먹을 기회가 없었다”며 수업과 배식 시간이 겹치는 부분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했다. 인근 고려대와 경희대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아침밥을 제공하는 데 비해 본교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1시로 1·2교시에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은 이용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해당 사업을 이용해본 적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가성비와 접근성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러나 부정적 의견도 다소 존재했다. 학우 B 씨는 “빵 종류가 하나뿐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매번 같은 메뉴가 나오는 방식에 불만을 표했다. 이에 본교는 쌀 소비 확대라는 사업 취지상, ‘쌀크림빵’만 제공되는 건 임의로 변경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현재 ‘천원의 아침밥’은 원칙적으로 국산 쌀을 활용한 △빵 △쌀국수 △쌀 시리얼 등에 한해 메뉴를 제공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식수 인원에 대한 불만도 등장했다. 본교가 수용 인원을 일 150명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들은 ‘부족하다(58.7%)’고 답했다. 재적 학생 수가 약 8,000명인 상황에서 150명이라는 숫자는 턱없이 적다는 것이다. 또, 배식을 빵류와 밥류로 구분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시간을 분리하지 않고 운영해 메뉴 선택권을 줬으면 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같은 사항들이 개선되지 않자, 불편함을 느낀 학생들의 발걸음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태다. 실제로 해당 사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초반과 달리 점점 사그라들고 있다. 이에 총학생회 ‘파동’은 추후 이용자들의 의견을 학교에 일괄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발전 위해서는 학생들의 관심 필요해
  지난 22일 숭인관 학생식당에서는 총장을 비롯한 학생처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기동민 국회의원과 총학생회·문화지식융합대학회장단이 함께 사업 현황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직접 아침밥을 먹으며 진행된 면담에서 관계자들은 “현재 본교의 이용률이 비교적 저조한 편”이라며, ‘천원의 아침밥’에 대한 재학생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 점심을 뜻하는 런치(Lunch)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식사 지출이 늘어난 상황을 뜻함

이지은 기자 jieuny9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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