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1학기 강의시간표에 포함된 교직과정 개설학과 및 선발인원이다
△2023학년도 1학기 강의시간표에 포함된 교직과정 개설학과 및 선발인원이다

  1950년, 세 개 학과로 시작한 교직과정은 2006년, △국어국문학전공 △국사학전공 △영어전공을 포함한 20개 학과로 확대 개설됐다. 이어 2011년에는 교육대학원에 교육컨설팅전공이 신설되며 본교의 교직과정은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의 앞길에 장애물이 등장했다. 지난달 24일, 교육부에서 ‘중장기(2024~2027년) 초·중등 교과 교원수급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여기에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초·중등 신규 교원 선발 규모를 지금보다 20~30%가량 줄이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본교에서도 2020년 진행한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결과를 반영해 작년 선발부터 교직과정 폐지·축소가 이뤄졌다. △일어일본학전공 △중어중국학전공을 포함한 7개 학과는 교직과정 이수자를 선발하지 않았으며, 영어전공과 컴퓨터학전공은 선발 인원이 축소됐다. 그러나 컴퓨터학전공의 경우, 디지털 역량 강화를 강조하는 현 정부의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몇 년간 교직과정 이수자를 확대 선발할 예정이다.


  이에 본교 교직과정 리상섭 주임교수는 “교육의 목적이 학생의 잠재된 역량을 높여주는 것이냐,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냐에 따라 해당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며 말문을 열었다. 전자의 경우 교육은 학생 기준으로 이뤄지지만, 후자의 경우엔 정부 기준이기 때문에 학생 수가 줄어듦에 따라 교사의 수를 줄이는 것은 정부 입장에서 당연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또한 “본인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에 따라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이 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교원단체의 반발은 역시나 큰 상황이다. 같은 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생 관심·진로에 따른 개별교육, 부적응 학생 밀착 상담, 디지털 교육 등 미래 교육을 위해선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감축해야 하며 이를 위한 교원 확충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22년간 중등교사로 재직 중인 A 씨도 “교원 감축은 공교육을 포기하겠다는 의지와 같다”며, 교원 1인이 교과 및 생활지도, 학생 상담, 행정 업무까지 맡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했다. 본교 교직과정을 이수 중인 학우들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이번 학기에 학교현장실습을 다녀온 학우 B 씨는 “한 선생님에게 너무 많은 업무가 주어지고 있다”며, 수업과 행정 부분으로 업무가 나뉘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학우 C 씨 역시 “교생실습 당시, 미술 선생님이 한 분이셔서 업무가 과중하게 지워진 탓에 ‘학생들에게 더 흥미롭고 새로운 활동을 기획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하는 모습을 봤다”는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최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학교 현장 교사들의 행정 업무 경감 방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과연 정부와 교원단체가 이해관계의 접합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보영 기자 choiboyoung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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