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1991학년도부터 C+ 이하를 취득한 과목에 재수강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해당 교과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입된 제도다. 2014학년도까지는 재수강 학점에 제한이 없었으나, 이후 학칙이 개정돼 현재는 최대 학점이 B+로 규정돼 있다.

  재수강 학점 제한을 도입한 지 약 9년이 지난 지금, 해당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없을까. 본지가 재학생 2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수강 학점 제한에 대해 96.2%(229명)가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 A 씨는 취득 학점과 관련해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재수강의 의미가 크게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응답자 중 71.4%(170명)가 재수강을 해 본 적 없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 49.4%(84명)가 ‘재수강해도 학점이 비슷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를 꼽았다. 더불어 타 대학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재학생 B 씨는 “타 대학에 비해 취득 가능 학점이 너무 낮아 취업 시 불리하다”는 불만을 표했다. 실제로 규모가 비슷한 성신여대의 최대 학점은 A-, 광운대와 홍익대는 A0로 규정된 상황이다.

  한편, 대체과목 관련 불만도 적지 않았다. 우리 대학은 수업이 폐강될 시 학수번호가 같거나 대체과목으로 지정된 과목을 들으면 재수강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 이 경우 전공필수 과목은 필수적으로 대체과목이 지정되는 데 반해, 전공선택 과목은 학과 내에서 자율적으로 대체과목을 지정해 개설 여부가 비교적 불분명하다. 이에 재학생 C 씨는 “회화과의 조소 과목이 대체과목조차 개설되지 않아 학점 복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충분한 대체과목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본교의 재수강 학점 제한에 대해 학사지원팀 유우근 팀장은 “최초 수강 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도록 권장하고자 B+로 규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학생들의 요구가 계속될 경우, 재수강 성적 상한 변경에 대해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서현 수습기자 seose0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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