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베이글 뮤지엄 잠실점 오픈런>

위치 |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오픈일 | 2023년 8월 5일(토)
영업시간 | 10:30~22:00
특이사항 | 기본 2시간 웨이팅은 필수

  요즘 주위에서 ‘오픈런’이란 단어가 많이도 들린다. 한정 컬렉션이나 명품에만 국한됐던 현상이 MZ세대 사이를 휩쓸고 있다. 매장이 ‘오픈(open)’하면 바로 ‘달려간다(run)’는 뜻의 오픈런, 그 매력은 무엇일까. 마침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유명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하 런베뮤)’이 잠실 롯데월드몰에 새로 개장했다는 소식에 직접 경험해 보기로 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후기를 찾아보며 런베뮤는 총 2번의 대기가 필요하단 사실을 알게 됐다. 대기 등록을 위한 웨이팅, 대기 등록 후의 웨이팅이다. 대기 등록을 위해서 또 대기를 해야 한다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오픈런 당일,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출근길 지하철에 올라탔다.

  햇살에 반짝이는 한강을 지나니 곧 잠실이었다. 길을 헤매기도 했지만 오픈 2시간 전인 8시 반, 무사히 런베뮤 입구에 도착했다. 오픈 시간까지 한참 남았음에도 앞에는 무려 6명이 대기 중이었다. 한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덧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아침이었지만 내리쬐는 뙤약볕에 살갗이 노릇해지던 터였다. 웨이팅 줄을 쫓으며 특유의 빈티지함이 느껴지는 가게 외벽을 쭉 훑었다. 그리고 드디어, 상상 속 베이글과 조우했다.

  감자 치즈 베이글, 브릭레인 샌드위치, 쪽파 프레첼 베이글까지. 총 세 개의 베이글을 구매해 매장에서 먹기로 했다. 고난 끝에 감자 치즈 베이글을 한입 문 순간, 그 맛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평소 기대치가 낮은 편인데도 이걸 위해 그리 긴 시간을 기다렸나 싶었다. 첫 오픈런을 대차게 실패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 또한 추억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집으로 돌아와 이미 질겨져 버린 베이글을 먹으며 생각했다. 2시간의 기다림. 그 끝에는 천상의 맛이 아닌 오직 ‘유행’만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나윤 수습기자 dmhm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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