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본교 졸업 시험(논문, 실기 포함)(이하 졸시)이 졸업요건에서 제외됐다. 이러한 개편은 전면 확정된 상태이며, 이는 학교 측에서 복수전공·연계전공을 비롯한 ‘다전공 활성화’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 6월 28일, 포털 공지사항에 올라온 2023학년도 제2차 규정 개정 항목에는 △소단위전공 신설 △전과 자격 완화 △학기말시험 면제 신설 등과 함께 ‘졸업 시험 삭제’가 명시돼 있다. 개편된 졸업요건은 2025년 2월 졸업자(2024학년도 전기 졸업자)부터 적용된다.

  이는 ‘복수전공하는 학과의 졸업요건을 채우기 부담스럽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결과다. 20학번부터 △교직 △복수전공 △연계전공 △자기설계융합전공 △전공심화가 졸업요건으로 포함되며 재학생들은 골머리를 앓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개편을 통해 졸업내규(△대체 자격증 △산업시찰 △토익 △학술제) 역시 전부 폐지되며, 졸시 대체 요건은 각 전공에 일임할 계획이다. 현재 각 전공은 학생들의 경쟁력 확보와 전문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졸업 작품, 전시회와 같은 교과목을 제외한 별도의 졸업요건이 존재하는 예체능 계열의 경우는 이를 교과목으로 개편한다. 더불어 해당 내용이 이미 교과목에 포함돼 있는 경우 전공 선택 과목으로 변환해 학생들은 해당 과목을 자율적으로 선택 이수할 수 있다. 

  한편, 해당 개편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어떨까. 지난 5월, 학사지원팀이 재학생 1,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졸시 제도 개편 설문조사 결과, △찬성=48.5% △반대=51.5%로 양측이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그럼에도 학교 측은 학년별 집계에서 저학년보다는 졸업을 앞둔 고학년의 찬성 비율이 현저히 높았고, 교수 의견수렴 결과 또한 대다수의 전공이 찬성했다는 이유로 개편을 결정했다. 학우 A 씨는 “몇 년째 시험 문제가 바뀌지 않아 문제를 복기한 족보가 공유되고 있다”며 졸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졸시는 학사 학위 취득 자격을 검증하는 가장 근본적인 제도”라며 “본교의 전공 전문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거나 취업 시 불이익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학사지원팀 유우근 팀장은 제도 개편이 취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번 개편은 타 대학의 사례를 반영한 결과로, 현재 졸시를 폐지한 대학도 일부 존재한다. 실제로, 서강대는 96학번부터 일부 학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과에서 졸업 논문을 선택 이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연세대와 삼육대 또한 대다수 학과의 졸업 논문을 폐지하거나 선택 이수로 개편했다.

  끝으로 유 팀장은 제도 개편과 관련해 “모든 학사제도는 구성원과 사회적 요구 등을 반영해 개편되고 있다”며, 교육과정과 전공역량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나윤 수습기자 dmhm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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