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 일일 강습>

장소 | 수유 락랜드 
난이도
★★★★☆
목표 | 초록색 문제 풀기
특징 | 클라이밍 센터 내에 외향형 사람들이 가득함


  운동, 고교 생활 3년을 거치며 멀어지기만 한 존재다. 그러나 이제는 시간과 여유를 가진 대학생! 마땅한 운동을 찾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은 클라이밍 센터였다.

  기자는 일일 체험 강습으로 스포츠 클라이밍의 한 종류인 ‘볼더링’을 배웠다. 볼더링은 시작과 종료 홀드가 정해져 있어 어떤 방식으로 종료 지점까지 도달할 것인지가 맹점인 종목이다. 이 때문에 암벽에 오르는 과정을 ‘문제를 푼다’라고 칭하기도 한다. 문제의 난이도는 시작과 끝을 표시하는 테이프의 색깔로 구분되며, 대체로 무지개색에 이어 갈색과 검은색 순으로 어려워진다.

  첫 클라이밍이니 가장 쉬운 문제부터 시도했다. 빨간색 문제는 무난했고, 주황색 문제들까지 해결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호기롭게 노란색 문제를 도전했지만 웬걸, 이전과는 달랐다. 앉아서 문제를 볼 때는 가까워 보이던 홀더가 막상 문제를 풀어보니 멀게만 느껴졌고, 점차 떨어지는 체력에 팔까지 후들거렸다. 온 팔의 근육을 사용해 가며 한참 노란색 문제와 씨름했지만, 결과는 K.O.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클라이밍이 주는 만족감이 오직 완등뿐이었다면 이날의 체험은 다소 실망스러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클라이밍의 매력은 문제를 푸는 과정에도 있다.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다른 강습자들은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안정적으로 홀드를 잡으면 “나이스~” 하며 북돋아 줬고, 갈팡질팡하고 있을 땐 “오른발 위로!”와 같은 조언을 해 주기도 했다. 이처럼 실패해도 격려받았기에 유쾌하게 클라이밍 체험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근육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느끼고, 시도하는 것만으로 타인의 적극적인 응원을 받는 경험은 생소하고도 즐거웠다. 가시지 않은 더위에 무기력해져 있다면, 밝은 에너지로 활력을 불어넣는 클라이밍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진효주 수습기자 hyoju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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