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진짜 갓생 산다!” 신을 의미하는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을 합친 말인 ‘갓생’. 하루를 낭비하지 않고 부지런하게 보람있게 사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문화가 됐다. ‘갓생’ 하면 떠오르는 것은 대부분 비슷하다. 새벽에 일어나서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고,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하며 매일 운동하는 것을 빼먹지 않는, 하루가 48시간인 듯 사는 삶.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뒤처지고 남는 게 없다는 조언을 일삼는 사람이 가득한 대한민국에 맞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다.

  나도 갓생을 살고 싶어서 노력한 적이 있다. ‘내일부터 나는 새로 태어난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기상 시간을 두 시간이나 앞당겼다. 그렇게 일어나서는 일기를 쓰고, 공부하고, 책을 읽고, 운동도 하고…. 결국 결심은 일주일도 가지 못했다. 잠이 최고의 휴식인 나에게 수면시간을 줄여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항상 동태눈을 장착하게 됐고, 번아웃이 찾아왔다.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새로 바뀐 삶을 대하는 자세가 잘못됐다. 단순히 ‘멋지게 사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따라 하면 나도 멋진 삶을 살 수 있겠지?’ 하는 생각 때문에 시작했는데, 내 삶의 방식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계획을 세우니 지킬 수가 없었다. ‘미라클모닝’의 개념을 오해하기도 했다. ‘기적의 아침’이라고도 불리는 미라클모닝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은 다른 일에 치여 시간을 내서 하지 못하는 독서나 외국어 공부가 자리하는데, 나는 자기 계발보다는 ‘해야 하는 일’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휴식 시간도 없애고 무작정 몰두했다.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려고 시작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사람마다 지향하는 삶,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하며 여유롭게 사는 것, 돈이 많은 것, 매일 조금씩 발전하는 것. 또 누군가에게는 그저 놀고, 먹고, 자는 것이 행복한 삶일 수도 있지 않은가. ‘정형화된 갓생’에 나를 끼워 맞추지 말고, 나만의 갓생을 탐구했으면 한다.

현진주 학생 논설위원 (보건관리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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