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be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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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be 프로그램(이하 어도비)의 구독료는 매달 23,100원(학생 할인 기준)이다. 이를 한 학기(약 4개월)로 환산하면 약 9만 원, 1년에는 약 25만 원이 든다. 그러나 현재 월곡캠퍼스에서 어도비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백주년기념관 2층, 춘강학술정보관 PC실뿐이다. 청담캠퍼스 역시 디자인센터 PC실에만 어도비가 설치돼있으며, 이조차도 구버전인 상황이다. 결국 대다수의 학생이 과제나 복습을 위해 별도로 해당 프로그램을 결제하고 있다. 때문에 오래전부터 학생들은 본교 에브리타임과 포털 민원센터를 통해 어도비 무상 지원을 요구하는 중이다.

  이에 본지는 학교생활에 미치는 어도비의 필요성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고자 재학생 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98.8%(82명)가 어도비 무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커뮤니케이션콘텐츠전공 소속 A 씨는 “전공 수업에서 어도비가 필수적으로 사용될 때가 많다”며 매달 적지 않은 금액의 구독료를 지불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실제로 조사에 따르면 본교 강의 중 △고급영상제작 △디자인과색채 △디자인스튜디오1, 2 △섬네일제작실습 △패션디자인CAD 등의 여러 수업에서 어도비가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 씨는 “어도비는 문화지식융합대, 디자인대, 예술대의 전공 수업 외에도 대학 생활 전반에 필요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미 많은 대학에서 학생 모두에게 무료로 지급하고 있다”며 학교 측의 지원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한편, 학생들이 어도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본교에 피력한 것은 비단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제54대 중앙비상대책위원회는 Adobe TF팀을 꾸려 학교 측에 요구안을 발송했다. 그러나 당시 IT지원팀으로부터 받은 답변서의 내용은 요청 사항과 관련 없는 무성의한 내용이었다. (본지 보도 2021년 11월 8일 제533호 2면) 이에 지난 8월, 제28대 디자인대학 학생회 ‘디딤’은 어도비 공동구매를 진행해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해당 프로그램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왔다. 공동구매에 참여한 시각실내디자인전공 소속 B 씨에 따르면 “취지는 좋았으나 해당 공동구매는 100명이 모여야 진행되는 것이라 무기한으로 참여자를 기다려야 했다”며, 이조차도 공동구매에 참여한 모든 인원이 전부 결제를 한 뒤에만 이용할 수 있어 사용 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으로부터 어도비를 지원받지 못해 학생들의 시간과 비용이 모두 낭비되고 있는 상황. 이에 총학생회 ‘파동’은 학우들의 요구를 파악해 이번 학기 중으로 담당 국서를 추진하고, 관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본교 측이 어도비 무상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인 기자 cup09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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