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故양수빈(아동 21) 씨가 교내 트럭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3개월이 흘렀다. 학보사는 교내 사건·사고에 항상 귀 기울이며 발 빠르게 언론기구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541호 발행에 앞서 보도의 책임감을 크게 느꼈을 기자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다.

  1, 2면에 실린 특집보도부터 무거운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다. 우선, 1면 TOP 기사는 학생의 안전을 위해 준수돼야 했을 규정 사항과 학생들의 입장을 수렴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그동안 캠퍼스 관리에 미흡했던 학교 측을 꼬집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고가 발생했던 언덕길 외에도 돌계단이나 보도블록, 쓰레기 수거장 등 점검해야 할 학교 시설을 차례로 짚어주며, 안전한 캠퍼스를 위한 변화의 방향성을 살핀 점도 좋았다. 돌계단과 보도블록의 경우,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정확한 안전 상태를 평가한 기자들의 노력도 전해져왔다. 다음으로 읽은 2면 TOP 기사는 양 씨를 향한 많은 이의 다정한 인사들로 인해 무척 마음이 아렸던 기사였다. 우리 대학 학보에도 그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서 고마웠다.

  그 외 보도기사 역시 ‘대동제’나 ‘재수강 학점 제한’, ‘솜집사 운영난’ 등 주목할 만한 학내 사안을 다채롭게 다뤘다. 특히 본관점거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을 현장감 있게 담아낸 사진기사가 인상적이었다.

  끝으로, 541호부터 신설된 ‘文지르다’ 기사는 친구 ‘J’와 함께 책 『아무튼, 친구』의 북토크에 다녀온 기자가 ‘우정’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흘려보내는 형식이 좋았다.

  모든 기사를 꼼꼼하게 살펴봤지만, 분량상의 한계로 모든 지면을 다루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늘 학생사회를 주시하고 있는 기자들의 열정, 그리고 각자가 품고 있는 다양한 색깔의 사랑들을 들여다볼 수 있어 무척 행복했다. 앞으로도 자신이 간직한 빛을 잃지 않으며 전진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노희주 전 편집장(동덕여대학보 59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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