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통신망 문제, 낡아진 회선이 원인
학생들, “수강신청 생각만 하면 스트레스 받아요”

△본교의 수강신청 시스템 화면이다
△ 본교의 수강신청 시스템 화면이다

 

  지난달 9일 오후 2시에는 본교 2학년 학생들의 수강신청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수강신청이 열리기 3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본교 에브리타임에 ‘수강신청 홈페이지에 접속이 되지 않는다’는 글이 쏟아졌다. 결국 학교 측은 이날 오후 1시경, 포털에 대학 통신망 불안정을 이유로 수강신청 일정을 일주일 뒤로 연기한다는 긴급공지를 올렸다.

 

첫 단추부터 ‘삐걱’한 이유는
  해당 사고가 벌어지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본교에 문제가 생긴 정확한 원인을 묻자, IT지원팀 김상규 팀장은 “통신사 측의 회선이 오래돼서 생긴 문제”라고 언급했다. 본교는 현재 두 가지의 회선을 대여해 학교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혜화에서 월곡까지 연결돼 있던 주 회선이 노후화돼 말썽을 일으켰던 것이다. 이러한 원인을 파악한 오후 3시경, 학교 측은 곧장 다른 회선으로 서버를 옮겼다.

  그러나 수강신청 날짜 연기를 공지하는 문자 또한 재학생들에게 일정하게 전송되지 않아 학생들의 연이은 분노를 샀다. 김 팀장은 본교의 문자 발송 시스템에 대해 “담당자가 수신자를 설정한 후 메시지를 입력해 통신업체로 보내면, 통신업체가 각 통신사별로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발송한다”고 설명했다. 문자를 수신하지 못한 학생은 전달 과정 중 누락이 된 것이냐고 묻자, 김 팀장은 “누락은 아닐 것”이라 답했다. 학사정보에 연락처를 올바르게 기입하지 않았거나,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놓는 등 통신 상태에 지장이 있지 않는 한 누락되긴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김 팀장은 “신호가 뜨지 않아 문자를 재발송하는 기간은 1분이며, 그 기간 안에 받지 못하면 ‘미확인 발송 에러’라고 떠 수신이 불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동전 뒤집듯 바뀌는 수업 계획
  뿐만 아니라 지난 학기에는 수강신청 당일에 공지가 바뀌어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커뮤니케이션콘텐츠전공 강의 중 하나인 ‘커뮤니케이션입문’은 전체 학년 수강신청일에 타과 학생들도 수업 신청이 가능하다고 공지됐다. 그러나 수강신청 당일, 타과 학생들에게는 ‘수강불가’ 알림창이 떴다. 이에 담당 교수에 문의한 학생들은 ‘타과생을 제한한다’고 번복한 답변을 전달받았다. 해당 과목을 담당한 최믿음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래 타과생도 수강할 수 있게 할 예정이었으나, 복수전공 신청 학생이 예상보다 많아 부득이하게 전공생들만 신청 가능하도록 계획을 변경했다”며,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수강신청 과정에서 학생들과 더 나은 소통 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수강신청 과정에서 학생들이 겪는 불편함을 줄이고자 지난 3월 총학생회 ‘파동’은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수강신청 제도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더불어 해당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5월 경 학교 측과 수강신청 제도 개선을 위한 면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자정 전까지 이틀간 진행됐던 위시리스트 기간이 사흘로 늘어났고, 시작 시간 역시 오후 12시로 변경됐다. 담은 인원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또한 바로 도입됐다.

 

수강신청 제도, 변화 중이나…
  그러나 개선사항에 학생들이 건의한 의견 모두가 반영된 것은 아니다. 일례로 설문 응답자 중 42.8%(74명)가 “일부 과목의 늦은 시간표 확정에 대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지난해에 강의시간표 등록 시간을 앞당긴 것 이후로는 특별히 발전된 사항은 없었다. 때문에 학우 A 씨는 “들을 수업을 미리 정해 위시리스트에 넣어놨지만, 위시리스트 신청 마지막 날에 수업 시간이 변경돼 급하게 시간표를 수정해야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본교의 수강신청 제도는 미세하지만 꾸준히 보완해 나가는 중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단순 시스템 확충뿐 아니라 수업 계획의 혼선을 막을 수 있는 제도나, 수강 인원 확대와 같은 실용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원하고 있다. 학생들이 쾌적한 새 학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본교가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김다연 기자 redbona@naver.com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