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방, 누수로 인해 천장 무너져
시설 수리 과정, ‘오랜 시간 소요된다’

△학생관 천장 사고로 인한 잔해가 떨어져 있다 (사진 제공=극예술연구회)
△학생관 천장 사고로 인한 잔해가 떨어져 있다 (사진 제공=극예술연구회)
△학생관 천장 사고로 인해 천장 일부가 무너진 모습이다 (사진 제공=극예술연구회)
△학생관 천장 사고로 인해 천장 일부가 무너진 모습이다 (사진 제공=극예술연구회)

  지난달 19일 오후 3시경, 본교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는 ‘학생관 시설 안전 관리 부실 공론화에 동참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는 8월 10일부터 9월 19일까지 본교 중앙동아리 극예술연구회 동아리방(학생관 315호)(이하 동방) 천장 붕괴 사고의 경위를 담고 있다. 극예술연구회는 해당 게시글을 통해 학교의 미흡한 보수공사 방식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포털 민원센터에 글을 기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전과 함께 추락한 건물 천장
  극예술연구회 부회장 김서영(아동 22) 씨는 사고 원인을 ‘폭우로 인한 천장 누수’라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그는 “그때 한 부원이 동방 내부에 있었기에 자칫하면 떨어지는 천장 잔해에 머리를 다칠 수 있었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발생 당일, 극예술연구회는 시설관재팀에 연락해 보수공사를 요구했으나 약 한 달간 수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김 씨는 “수리가 어려운 상황일 시, 동방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사용 가능한 동방이 없어 바꿔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극예술연구회는 한 달이 넘도록 천장이 뚫린 동방을 사용하며 장시간 위험에 노출됐다. 9월 7일이 돼서야 시설관재팀 공사 담당자는 “해당 조치는 임시방편”이라는 말과 함께 무너진 천장 부분을 수리했다. 더불어 그는 사다리차를 불러 공사를 진행하려면 50만 원 정도가 들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다며, “다른 문제 시설과 한꺼번에 보수 처리해 주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9월 15일, 학교 측은 사고가 발생한 동방 천장에 물받이판을 설치해 누수 방지 수리를 완료했다. 그리고 수리를 진행한 4일 뒤, 극예술연구회 측이 아닌 포털 민원센터 글에 ‘9월 15일 해당 장소 보수공사를 마무리하였습니다’라는 답변으로 수리 사실을 알렸다. 다음 날, 극예술연구회는 에타에 공론화 글을 추가해 보수공사 현황을 공유하지 않은 학교 측의 소통 방식을 지적했다. 김 씨는 “공론화하지 않았다면 수리가 진행된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왜 이전에 설명한 바와 다른 조치가 이뤄졌는지, 이 조치는 정말 안전한 해결책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며, 더 이상 학교 측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본지는 시설관재팀 정동훈 직원에게 곧바로 보수공사를 진행하지 않은 까닭을 물었다. 정 직원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등록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주어진 환경에 맞춰 굴러가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확한 공사 일시를 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비가 와야 누수 지점을 확인하고 수리를 진행할 수 있다”며, 비가 올 날을 예측할 수 없었기에 명확하게 날을 특정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학생관 3층에 빗물이 새 빗물받이통을 설치한 모습이다 (사진 제공=극예술연구회)
△학생관 3층에 빗물이 새 빗물받이통을 설치한 모습이다 (사진 제공=극예술연구회)
△춘강정보학술관 4층 천장 일부가 무너져 있다
△춘강정보학술관 4층 천장 일부가 무너져 있다

교내 시설 안전, 여전히 적신호 켜져
  해당 사고를 제외하고도 부실한 내부 시설은 교내 곳곳에서 쉽게 발견됐다. △인문관 4층 △춘강학술정보관 4층 △학생관 3·4층을 포함한 여러 동방에서 시설 일부가 무너지고 누수가 진행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김 씨는 “동방 천장이 무너지기 전에도 비가 내리는 날이면 학생관 건물 내에 빗물이 샜다”고 말했다. 평소 학생관을 자주 이용하는 학우 A 씨 또한 복도에 설치한 빗물받이통으로 인해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해당 시설에서 발견된 결함에 대해 정 직원은 “확인 후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겠다”라는 답변을 남겼다. 그는 교내 시설 수리의 경우, △민원 접수 △담당자 지정 △현장 방문 및 확인 △원인 파악 △업체 섭외 △보수 처리 순으로 진행되기에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재 주어진 실정에 맞춰 노력하는 자세로 근무하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부족한 점이 종종 발생하는 것에 대해 이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씨는 “이번 일은 비단 극예술연구회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학교 측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다.

안나영 기자 anana27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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