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3일간 열렸던 대동제가 백주년기념관 강당에서의 메인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메인공연 중 동아리 공연으로는 풍물 동아리 한소리, 치어리딩 동아리 에끌로, 댄스 동아리 소울엔지, 극예술연구회, 록밴드 동아리 엑스터시, 밴드 동아리 얼사랑이 참여했다. 나는 이 순간이 축제의 그 어떤 순간들보다도 인상적이었기에 이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우리 동덕여대의 대동제는 작년에 이어서 이번에도 적은 축제 예산으로 인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팬데믹 상황에서 일상으로 복귀 후 열린 첫 대동제라 그런지 작년에 비해 부스 참여 인원도, 동아리 공연 관람 인원도 규모가 커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특히 동아리 공연에서 살아있다는 벅참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많은 관람객과 함께 관람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 공연이었다.

  동아리 공연의 막을 연 한소리의 풍물패 공연에는 모든 관람객이 시작과 동시에 몰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꽹과리 소리와 함께 시선이 무대로 쏠렸고, 장구 소리에 신명이 났으며, 북소리엔 “얼쑤!” 하는 추임새를 넣고 싶어졌다. 화려한 동선과 강당을 가득 채우는 장단에 혼을 빼앗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어진 에끌로, 소울엔지, 극예술연구회와 엑스터시, 얼사랑도 마찬가지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멋진 공연이었다. 모두 나와 같은 학교의 학우들, 대학생들이 구성한 공연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퀄리티였다. 3시간에 걸쳐 진행된 동아리 공연은 올해 들어 관람한 그 어떤 공연보다 심장에 강한 울림을 줬다. 내 심장을 마구 울려댔던 그 힘은 아마 청춘만이 가지고 있는 힘이 아닐까. 동아리, 말 그대로 모두가 즐기고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모인 인원들이 구성한 공연이다. 이 공연을 성대하게 마친다고 해서 금전적 보수가 생기지도, 엄청난 명예가 생기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멋진 공연을 만들어 냈다는 건 자신이 하는 행위 그 자체를 사랑하는 청춘들의 마음에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축제 예산이 적어도,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라인업이 없어도, 누가 뭐라 해도 축제는 청춘들의 살아있는 장(場)이었다. 무대를 만듦으로써 살아있고, 무대를 봄으로써 살아있는 뜨겁게 뛰는 심장을 가진 청춘들의 아름다운 장이었다.

이찬희 학생 논설위원(문예창작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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