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학보를 설명할 단어 하나를 꼽자면 ‘배려’라고 하고 싶다. 특히 이번 1면의 총학생회 공약 점검 보도는 독자를 향한 배려가 돋보였다. ‘공약 한눈에 보기’를 중앙에 배치한 것과 정책자료집 큐알코드를 함께 실어 독자가 관련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은 ‘어떻게 하면 기사를 잘 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2면의 졸업 시험 보도 옆에 위치한 개편사항 목록도 독자가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하지만 기획면은 이런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기자들의 노력이 느껴지는 다채로운 내용과 충실한 구성에 비해 이를 살리지 못한 단조로운 레이아웃이 아쉽다. 본문에서 소개하고 있는 종이책을 지키기 위한 출판업계의 다양한 노력처럼 기자들도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 특히 호흡이 긴 기획 기사는 독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를 읽는 독자의 시선이 어떻게 움직일지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문화면은 참신한 코너 활용이 눈에 띄었다. ‘동상이견’은 작품을 통해 해당 사안과 관련한 실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지까지 고민하게 만든다. ‘친절한 솜(기)자씨’의 클라이밍 일일 강습은 기자의 솔직한 체험기 속 녹아든 도전의 메시지가 좋았다. 코너 구성이 알차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면이었다.

  독자와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는 지면의 구성에서 엿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학우와 함께하는 코너에 충실한 것은 동덕여대학보의 큰 장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문의 한정적인 지면을 어떻게 쓸까?’에 대한 고민은 ‘어떻게 하면 독자가 글을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어야 한다. 542호 보도에서 보여줬던 세심함을 다른 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면 좋겠다. 아이템 선정과 취재에 쏟는 노력만큼 기자들은 학우의 시선에서 기사를 바라보고 전달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길 바란다. 매 호 동덕여대를 기록하려 애쓰는 기자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전하고 싶다.

한채연 서울여대학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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