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입시선발 특혜 사실무근”
‘책임 묻기보다 서로 신뢰 쌓기’가 중요

△논란이 됐던 본교의 공식 SNS 게시물이다
△논란이 됐던 본교의 공식 SNS 게시물이다

  지난 5월, 교내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서 공식 SNS 게시물과 관련한 논란이 일었다. 본교 공식 인스타그램 속 카드뉴스에 여성이 벽을 부수는 등 다소 자극적인 장면이 묘사된 일러스트가 삽입됐기 때문이다.

  현재 공식 SNS를 관리하고 있는 홍보실 장별 직원은 논란이 된 게시물에 대해 “요즘의 문화 소비 성향을 살펴 시도해 본 콘텐츠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내 학생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교직원은 에타에 가입이 불가해 교내 콘텐츠에 대한 재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없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장 직원은 SNS 메신저나 유선전화를 통해 학내 홍보물과 관련된 의견을 전달해 준다면 이를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뒤엉켜 버린 ‘소통’의 실

  본교와 재학생 간 ‘소통의 부재’를 보여주는 사례는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 21일, 본교 체육학과 전공선택 강의인 ‘힙합’의 개설에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체육학과 학생회 ‘ON’은 교수진, 조교와의 면담을 진행했고, 두 차례의 논의 끝에 결국 ‘힙합’은 폐강됐다. (본지 보도 2023년 10월 16일 제543호 2면)

  이에 제56대 총학생회 ‘파동’(이하 파동)도 지난달 25일 학교 측에게 근본적인 해결 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긴급공청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본교는 ‘학내 중요한 업무를 진행하는 중이라 시간이 없다’는 답변을 전했다. 파동은 이에 그치지 않고 “2023학년도 체육 특기생 선발 과정에서 특정 과목의 선발 인원을 늘린 사유가 ‘대학 본부 측의 지시’였다는 정보를 접했다”며, 학내 입시선발 특혜 비리에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다.

  학교 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대학 본부 내에서 긴급간담회까지 열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한 상태라는 것이다. 신기현 기획처장은 “당시 학과 내 댄스스포츠 분야에 해당하는 ‘에어로빅스’가 비주류 종목이므로 계속 축소되는 추세였다”며, 모집 인원을 충족시키기 위해 같은 댄스스포츠 분야에 속한 ‘힙합’ 과목의 선발 인원을 불가피하게 늘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입시선발 특혜 비리 의혹이 기재된 파동의 공식 입장문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파동은 현재까지 이를 정정하지 않았다. 본지가 그 이유를 묻자, “아직 총장과의 면담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해당 부분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추후 예정된 면담을 통해 해당 정보가 사실이 아님이 입증될 시, 이를 밝히는 글을 게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진정한 화협(和協)을 위해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학교와 학생, 그 사이를 이어줄 소통 창구는 없을까. 신 처장은 ‘온라인 소통 창구 이용’을 강조했다. 현재 본교에는 △공식 SNS △대학발전정책제안방 △민원센터 등의 온라인 소통 창구가 개설돼 있다. 학우 A 씨 역시 지난 6월, 인문대 학생회실(숭인관 2층)에 발생한 누수를 민원센터에 보고했다. 이후 단 몇 시간 만에 “해결해 주겠다”는 학교 측의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A 씨는 온라인 소통 창구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학교가 학생들에게 보인 태도 때문에 민원센터에 글을 올려도 수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본교는 예상보다 빠른 답변과 조치를 진행했으며, 이로써 양방향 소통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한편, 온라인 소통 창구는 학생들의 단체 행동의 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는 대부분 동일한 제목과 내용의 글을 반복해서 올리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에 학우 B 씨는 민원센터를 이용할 때 “무조건적인 요구보다 논리적 근거와 함께 요구사항을 전달해야 한다”며, 보다 구체화된 요구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처장은 학사제도나 교칙 등 민원센터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사안들의 경우, 최근에 개설된 ‘대학발전정책제안방’을 적극 이용해 달라는 말을 전했다.

  서로가 마음을 터놓고 협의한다는 의미의 ‘화협’은 우리 대학을 상징하는 교훈 중 하나다. 하지만 현재 본교와 학생 사이 계속되는 마찰로 서로를 향해 열린 자세를 취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신 처장은 “양자 간 원활한 소통이 안 됐을 경우, 서로의 책임을 묻기보다 소통방식에 잘못된 점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학교와 학생이 진정한 소통을 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효주 기자 hyoju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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