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강 과목이 명시된 올해 2학기 강의계획서다
△ 폐강 과목이 명시된 올해 2학기 강의계획서다

  지난 9월 7일, 포털 민원센터에 ‘가상강의 수 제한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의 요지는 직전 학기 교양 기준 8개였던 동덕인터넷강의(이하 가상강의)가 2학기에는 12개로 늘었고, 이로 인해 대면 강의가 대거 폐강됐다는 것이다. 해당 글을 작성한 익명의 학우는 “현시점에서 가상강의를 늘리는 것은 턱없이 적은 교원 수로 학생들의 수업을 돌려막는 방법밖에 되지 않는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했다.

  본지 조사 결과, 이번 학기에 폐강된 강의 수는 교양 37개와 전공 53개, 총 90개다. 이는 직전 학기 48개의 강의가 폐강된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학사지원팀 박세준 직원은 해당 현상에 대해 ‘너무 많은 분반 수’가 주요 원인이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폐강된 강의 중 △교양=54%(20개) △전공=38%(20개)는 분반 개설 강좌에서 발생했다. 박 직원은 “추후 분반은 줄이고 교과목의 다양성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학교 측은 해당 문제의 또 다른 원인으로 ‘가상강의 증설’을 꼽았다. 이번 학기 교양 가상강의 수는 12개로, 평균 4개를 유지했던 이전 학기보다 현저히 많아졌다. 수강생 비율 역시 작년 1학기보다 14.8%p나 증가했다. 그러나 본교는 가상강의 개설 및 수강 학점을 제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박 직원은 가상강의의 확대 개설은 “이전부터 학생들이 제기했던 요구사항을 반영한 것”이라며, 복수전공생 사이에서 수강신청 경쟁률이 높은 대형학과 전공의 가상강의는 계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13일, 원격교육관리위원회는 원격강좌 운영 심의회를 열어 교양 영역의 가상강의를 점진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부 심의 내용에 따르면 심의회는 융합교양에 해당하는 가상강의를 영역별로 3개 이상 개설하고, OCU 강좌별 수강인원 상한을 현행의 50%로 축소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단, OCU 수강인원 제한의 수준은 향후 논의 과정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이나윤 수습기자 dmhm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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