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건물 내 쓰레기통 위에 일회용 컵이 쌓여 있다
△ 본교 건물 내 쓰레기통 위에 일회용 컵이 쌓여 있다

  “이건 좀 심한 거 아닌가요? 지성인답게 행동합시다.” 최근 에브리타임을 통해 재학생의 위생 의식을 지적하는 내용의 글이 여러 차례 게시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이 용변을 본 후 물을 내리지 않는 등 비위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지가 재학생 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88.5%(46명)가 화장실 이용 시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뒤처리가 되지 않은 변기=78.3%(36명) △악취=58.7%(27명)(복수 응답 허용)가 손꼽혔다.

  이와 함께 쓰레기 처리 문제 또한 ‘뜨거운 감자’다. 본교 건물 안을 돌아다니다 보면 쓰레기통 위에 일회용 컵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모습을 종종 마주할 수 있다. 학내 고질병으로 자리한 쓰레기 처리 문제, 원인은 분리수거 체계에 있다. 설문에서 쓰레기통 위에 일회용 컵을 놓고 간 적이 있다고 답한 44.2%(23명)의 학생들은 ‘종이와 플라스틱을 버리는 쓰레기통이 마련돼 있지 않아서’ 쓰레기통 위에 컵을 버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교의 쓰레기통은 대부분 일반 쓰레기와 병/캔류로만 분류돼 있어 종이나 플라스틱 같은 기타 쓰레기는 처리가 모호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본교 미화 업무를 담당하는 청소 노동자들은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동덕여대 박형숙 노조 분회장은 교내 청소 중 가장 힘든 요소로 ‘뒤처리가 되지 않은 변기’를 꼽았다. 박 분회장은 본교 화장실의 수압이 약한 편임을 강조하며, “볼일을 본 후에 레버를 끝까지 눌러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또한 “음료의 경우, 컵 안의 내용물을 제대로 비우지 않은 상태에서 버리게 되면 처리가 매우 번거롭다”며, 내용물을 완벽하게 비워 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문제에 본교 총무인사팀은 제56대 총학생회 ‘파동’ 시설안전국과의 서면 면담을 진행했으며, 쓰레기통의 종류 증대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설안전국은 화장실 노후화를 비롯한 본교 측의 화장실 개편 관련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시설안전국장 최현아(응용화학 22) 씨는 “교내 화장실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고, 건물별 화장실 상태 역시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한 음료 관련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건물들의 경우, 벌레나 악취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캠퍼스 환경 조성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위생 및 쓰레기 처리 문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박 분회장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개인의 위생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학교의 구체적인 체계 마련과 학생들의 공중위생 인식을 바탕으로 깨끗한 학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안나영 기자 anana27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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