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이행, 소통, 복지 확대 모두 4점 이상
차기 총학생회, ‘학내 제도 개편’ 시급

  제56대 총학생회 ‘파동’(이하 파동)이 임기를 두 달여 남겨두고 있다. 파동은 출마 당시 8가지의 움직임과 50가지 공약 실천을 주요 목표로 내세우며 투표자 96.5%(4,351명)의 찬성으로 당선됐다. 이후 설문조사 진행, 요구안 전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온 파동. 이들의 행보를 학생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본지는 지난달 19일부터 약 2주간 재학생 230명을 대상으로 파동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총학생회장 김서원(체육 20) 씨, 부총학생회장 주하나(국제경영 21) 씨와 이야기까지 나눠봤다.

파동의 점수는 몇 점인가요?
  조사 결과, 학생들의 총학생회 만족도는 평균 4.22점(5점 만점)이었다. 이외에도 ‘학생들과 파동 간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점수는 평균 4.45점, ‘파동이 학생들의 요구를 본교 측에 효과적으로 전달했는가’에 대한 점수는 평균 4.29점이었다. 특히, 모든 질문에서 ‘매우 만족’, ‘만족’ 응답 비율이 전체의 70%를 넘기며 학생들은 파동의 한 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8가지 주요 공약 중에서는 ‘문화생활 활성화’ 부문이 평균 4.5점으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응답자의 82.6%(190명)가 △문화 주간 △인권 주간 △여성의 달을 만족스러운 공약으로 선정했다. 이같은 반응에 김 씨는 “부원들의 공이 크다”고 말했다. 문화기획국이 진행한 문화 주간은 올해 처음 시도한 사업이었음에도 국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덕분에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다. 다만 주 씨는 “예산이 적어 연사 섭외가 잘 되지 않았다”며, 학우들이 원하는 연사를 더 많이 섭외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김 씨 역시 “수준 높은 행사 진행을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이 필요한데, 학교 측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점이 가장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설 해결’ 부문에서는 응답자의 40.9%(94명)가 ‘정기적 시설 안전 점검 요구’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다현(국어국문 23) 씨는 “시설 안전은 학교생활에 있어 가장 필요한 기초적인 요구”라고 강조했으며, 윤자현(아동 23) 씨는 “교내 구성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이기 때 문에 해당 공약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여전히 불편은 남아
  높은 점수를 받은 파동의 한 해에도 아쉬움은 있었다. 우선 노후화된 교내 시설 개선이 실질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전해졌다. 그중에서도 응답자들은 강의실 내 문제로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일체형 책걸상 교체를 요구했다. 김 씨는 해당 사안에 대해 “현재 요청서만 전달된 상황이며, 추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면담만으로 개선이 되지 않더라도 이후 교학소통ARETE를 통해 일체형 책걸상 교체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극적인 학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학식 내 이물질 발견으로 한차례 논란이 된 후 최근까지 학식 위생 논란은 이어져 오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학식 업체 교체를 통한 실질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이러한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교내 사고로 인해 예정돼 있던 업체 측과의 면담이 무산됐고, 사고 대응 이후 학식 개편과 관련한 사안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달 내로 업체 측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임을 전했다.

파동이 파동에게 묻는다
  재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낸 파동. 그들은 올해 활동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1년간의 활동을 직접 평가해 달라고 물은 기자의 질문에 두 사람은 모두 ‘A등급’이라고 답했다. 김 씨는 올 한해에 대해 “이렇게까지 사안이 많았던 해가 없었던 것 같다”며, 학내 사고나 수강 특혜 비리 등 여러 사건·사고를 대응했고, 이 과정에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주 씨는 “교내 사고 이후 출범한 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처음으로 학생회장이 위원장으로 자리한 공식 회의를 마련했다”며, 작은 부분부터 본교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민주동덕에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해 개진한 공동행동 중 파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촛불 집회였다. 김 씨는 “(인명 사고처럼) 심각한 사안으로 인한 집회 진행이 처음이었고, 게다가 준비 기간도 매우 짧았다”며, 급작스러운 상황에도 학우들의 많은 참여로 추모와 외침을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집회 진행을 맡았던 주 씨는 “참여자 수를 100~200여 명 정도로 산정했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1천여 명의 인원을 마주했다”며 당시 인상 깊었던 순간을 전했다.

우리의 파동, 굽이치는 물결이 되길
  학생들은 차기 총학생회가 개선해야 할 점으로 △학내 제도 개편 △교내 환경 개선 △적극적인 활동을 꼽았다. 김 씨는 1년이라는 시간 안에 변화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며, “지금은 변화의 흐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씨 역시 꾸준한 학내 움직임을 강조하며 “내년 총학생회도 계속해서 변화를 만들어 진짜 민주동덕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주 씨는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두 명만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을 모두 함께 만들어 냈다”며, 동덕의 흐름을 만드는 과정에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씨 역시 올해 학우분들의 많은 참여로 변화를 만들 수 있었다며, “11월 8일 진행되는 학생총회에 참석해 다시 한번 변화의 흐름에 함께하자”고 전했다.


김한비 기자 hanb02@naver.com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