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떨어지자, 발걸음도 뚝…
백주년기념관 공실 활용은 미정

 

△ 백주년기념관 지하 2층에 위치한 공실의 모습이다
△ 백주년기념관 지하 2층에 위치한 공실의 모습이다


 교내 입점 업체가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본교에는 △서점 △안경원 △이마트24 △인문관 카페 △꽃이피움 △화방을 비롯한 총 6개의 사업장이 자리 잡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교내 상권 활성화와 학생 복지 차원 아래 운영되고 있지만, 업주들은 “수익이 거의 없어 열정페이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입점 업체가 말하는 애로 사항은

 매장 이용률 하락에는 코로나19가 직격탄이 됐다. 지난 3년간 비대면 수업이 지속되면서 교내 서점과 안경원은 유례없는 고비를 겪었다. 이에 본교가 1년간의 임대료 면제를 시행해 한동안 가게 유지는 가능했지만, 대면 수업이 재개된 이후 형편은 더 나빠졌다. 본교 백주년기념관(이하 백주년) 지하 2층에서 교내 서점을 운영 중인 박원근 씨는 “하루 매출이 3,000원이었던 적도 있다”고 밝히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안경원을 운영 중인 류정화 씨 역시 “하루에 고객이 많아 봤자 10명 미만”이라며, 그 또한 고객 대다수가 학내 구성원이라 외부인을 제외한 특정 고객층에게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낮은 접근성?

 그러나 다른 양상을 보이는 곳도 있다. △이마트24 △인문관 카페 △꽃이피움의 경우 학생들의 발걸음이 비교적 잦은 편이다. 특히 백주년 지하 1층에 위치한 꽃이피움은 외부 고객 유입도 적지 않은데, 같은 캠퍼스에 입점한 업체임에도 이토록 상이한 모습인 이유는 무엇일까. 업주들은 입을 모아 ‘접근성’의 차이를 강조했다. 기존 학생관에 자리했던 서점과 안경원은 2017년 3월, 학교 측의 제안으로 백주년으로 이전한 바 있다. 해당 이전을 시작으로 본교는 지하 공간에 자리한 공실에 신규 업체들을 모집해 본격적으로 상권을 형성하고자 했다.

 하지만 업주들은 장소 이전이 도리어 독이 됐다고 말한다. 현재 서점과 안경원이 위치한 곳은 지하 2층으로, 구조 특성상 유동성이 매우 낮다. 또, 건물 외부에서 매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고충 중 하나다. 박 씨는 “계단 하나만 높아도 발걸음이 뜸해지는 게 사람 심리”라며 고객 유입을 고려하지 않은 매장 위치를 지적했다. 채워지지 않는 공실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류 씨는 “새로운 상권 형성을 기대하며 이전했지만, 이런 상황이 올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본교는 입점 업체 다양화를 위해 다방면적으로 시도했다는 입장이다. 시설관재팀 송기훈 직원은 이전부터 드럭스토어, 편의점 등을 대상으로 임대를 제안했지만, 결국 불발됐음을 밝혔다. 화재 위험이 있는 음식점을 제외한 업장 위주로 입찰을 진행하려 했으나 불분명한 상권 탓에 업주 대부분이 이를 거절한 것이다. 실제로 본교 주변에는 다양한 프랜차이즈와 편의점이 상권을 형성하고 있어 학내에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가 없다. 올해 3월 개장한 이마트24 역시 응찰자가 없어 학교 내부 규정에 따라 ㈜정오아카데미와의 계약을 통해 들어온 바 있다. (본지 보도 2023년 3월 20일 제538호 1면) 

 이러한 제약 때문일까. 송 직원은 공실에 관해 “새로운 업체가 들어오지 않는 한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현재 공실은 입시 기간 내에 한해 활용되고 있지만, 추후 다시 입찰을 통해 편의시설로 사용할지는 미정이다.

 

해결책은 학내 구성원의 관심

 현재 캠퍼스 내에는 새로 입찰을 희망하는 업체가 부재해 기존 업체들이 계약을 연장하는 식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다는 게 업주들의 의견이다. 교내 서점과 안경원의 경우 내년 2월에 계약 연장 여부가 정해진다. 그러나 박 씨는 “서점이 있는지도 모르는 학생이 태반”이라며 운영에 회의감을 드러냈다.

 본교 측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이용을 강조했다. 기존 입점 업체가 활성화될수록 신규 업체들의 관심도 늘어나므로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올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지금처럼 매출이 부진하다면, 상권 형성이 불가능해 학생들의 요구도 충족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교내 상권에 위기가 닥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학내 구성원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이지은 기자 jieuny9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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