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5일 온라인 투표 진행
선본 ‘나란’, 소외 없는 학생 공동체 만들 것

△제57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나란’의 정후보 최현아(응용화학 22) 씨(좌)와 부후보 김민지(국어국문 22) 씨(우)다
△제57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나란’의 정후보 최현아(응용화학 22) 씨(좌)와 부후보 김민지(국어국문 22) 씨(우)다

 

  바로 오늘, 12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에 걸쳐 2024 정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제57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동아리연합회, 그리고 6개 단과대학(△인문대 △사회과학대 △자연정보과학대 △약학대 △예술대 △문화지식융합대)의 정·부학생회장 선출이 진행된다. 올해 정선거에서 주목할 부분은 동아리연합회 후보의 출마다. 동아리연합회는 지난 2년간 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된 바 있으나, 올해는 후보자 등록에 성공해 긴 시간 이어져 온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사회과학대학의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기호 2번 ‘하랑’의 경우, 선본 구성원의 재학 증명서가 미비해 선거시행세칙에 따라 출마가 불가했다. 하지만 하랑이 사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서류 재제출 가능 여부를 고지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추가 룰미팅을 거쳐 후보자로 등록됐다. 이로써 사회과학대학의 선거는 경선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그 외 공연예술대학과 미래인재융합대학의 선거는 후보자가 없어 무산됐다.

  제57대 총학 선본 ‘나란’은 지난해 제56대 총학 ‘파동’에 이어 올해 역시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이에 따라 경선 없이 학우들의 온라인 찬반 투표로 당선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선본 나란에는 최현아(응용화학 22) 씨가 총학생회장, 김민지(국어국문 22) 씨가 부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섰다. 이에 본지는 선본 나란과 만나, 출마 계기부터 주요 공약까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쉬움 딛고, 새출발

  먼저 최 씨와 김 씨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로 파동에서 활동하며 느꼈던 아쉬움을 꼽았다. 지난해 파동은 ‘움직임’이라는 주요 키워드 아래 총 50개의 세부 공약을 제시했다. 당시 파동의 시설안전국장으로 활동했던 최 씨는 “많은 공약 수로 인해 서둘러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컸다”며, 그로 인해 스스로 미흡한 점이 있었음을 밝혔다. 파동의 소통자치국장으로 활동했던 김 씨 역시 “원활한 학내 소통방식에 대해 모색하는 과정에서 학우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었지만, 소통 가능한 범위의 한계에 직면하기도 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당시 학교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누구보다 굳건했던 이들은 이제 그 경험을 발판 삼아 한층 더 보완된 총학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나란의 9가지 주요 공약

  나란은 주요 공약을 9가지 갈래(△재단을 향해 △재정을 향해 △교육을 향해 △시설을 향해 △안전을 향해 △소통을 향해 △연대를 향해 △문화를 향해)로 나누고, 도합 29개의 공약을 발표했다. 최 씨는 ‘~를 향해’로 나뉜 공약에 대해 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하며 반드시 보장받아야 하는 권리들이라며, “학우분들과 함께 권리를 쟁취해 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우선 ‘시설을 향해’에 해당하는 ‘도서관 신축 사업’ 관련 공약의 경우, 학생들의 의견이 원활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학교 측에 학생위원 추가를 요구할 계획이다. 더불어 교내 휴식 공간 개선 역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참고할 예정이다. 나란은 ‘백주년 빈백의 수가 부족하다’, ‘식사할 공간이 없다’ 등의 의견을 취합해 실용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본교 학생식당은 파동이 구성한 학식비건메뉴보장 TF팀을 통해 비교적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양이 적고, 가격 대비 질이 좋지 못하다는 평을 받는 등 여전히 학생들의 불만족을 사고 있는 본교 학식.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나란은 ‘학식 모니터링 TF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TF팀을 통해 학우들이 직접 본교 학식의 실황을 낱낱이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추가 개선 지점을 찾아 학교에 적극적으로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교육을 향해’ 부문에서는 ‘성적 A 비율 확대’ 공약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본교의 A 성적 환산 비율은 교양과 전공과목의 경우 30% 이하, 실험·실습 및 실기 교과목은 40% 이하로 명시돼 있다. 이에 나란은 “학생들이 희망하는 비율을 조사하는 과정부터 선행할 것”을 강조하며, 성적 환산 비율의 실질적인 개편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나란이 파동의 공약과 가장 큰 차별화를 둔 점은 ‘문화를 향해’ 부문에 있다. 본교는 현재 가을에 진행하는 대동제 외에 별다른 축제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나란은 봄마다 벚꽃이 만개하는 본교의 아름다운 정경을 누릴 수 있도록 ‘벚꽃 축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새학기에 진행될 해당 행사에는 플리마켓, 버스킹 등의 부스가 준비될 예정이며, 새롭게 도입되는 벚꽃 축제를 통해 “학우들끼리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편안한 총학을 향해

  선본 이름인 ‘나란’은 ‘학생들과 나란히 걷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최 씨는 “학생들보다 앞장서지 않고 항상 곁에서 발맞춰 나아가는 선본이 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씨는 “선거 유세 운동 때마다 활기찬 목소리로 응원해 주는 학우분들을 보며 힘이 난다”며 소중한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투표는 오늘 오전 8시부터 다음 날 오후 6시까지 전면 모바일로 진행된다. 다만, 투표율이 50%를 넘기지 못할 경우, 투표일은 6일까지로 하루 연장된다. 제57대 총학이 당선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효주 기자 hyoju0208@naver.com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