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정선아

ⓒ팜트리아일랜드
ⓒ팜트리아일랜드

  오늘날 뮤지컬은 공연예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공연예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공연을 이끌어가는 배우는 그들만의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공연을 보러온 모든 이들을 미소 짓거나 눈물 흘리게 한다. 무대 위 조명이 켜지면 순식간에 극 속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 숨 쉬는 배우. 2002년 뮤지컬 <렌트>로 혜성처럼 등장해 꾸준히 여러 작품을 공연해 오며 지난 1월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뮤지컬 디바’, 정선아 배우를 만나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02년 데뷔해서 지금 2024년까지 계속 활동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정선아입니다. 지난 3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드라큘라> 서울 공연을 진행했어요. 현재는 뮤지컬 <드라큘라> 지방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디컴퍼니
ⓒ오디컴퍼니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일단 오디션을 보는 방법이 있어요. 작품마다 필요한 배역이나 앙상블 배우들을 찾는 오디션 공고를 띄워요. 그 공고를 보고 본인에게 잘 맞는 캐릭터를 찾아서 오디션을 본 후 따내는 방법이 가장 교과서적인 방법이 아닐까 해요.

뮤지컬 배우에게 필요한 역량이나 자질은 무엇일까요
  뮤지컬 배우에게 필요한 자질에 노래, 춤, 연기는 너무 기본적인 부분이라 하나 더 추가하자면 꾸준함과 성실함인 것 같아요. 뮤지컬은 장기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어요. 하루 만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작품을 길게는 1년, 짧게는 3개월 가까이 공연하게 되죠. 그동안 될 수 있는 한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만의 성실과 노력이 중요해요. 또 그 성실함을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기에 꾸준함도 필요합니다.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만이 가진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매일 밤 최선을 다해 ‘오로지 이 극장에 모여있는 우리 배우들과 관객들의 기억 속에만 남을 단 한 번의 공연을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르곤 해요. 아무래도 최고의 매력은 ‘라이브’함. 그리고 ‘단 한 번뿐인’. 이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배우님만의 공연 전 루틴과 관리 비법이 있으신가요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일어나서 간단하게 식사 후 공연 몇 시간 전에 운동은 꼭 하고요. 정해진 시간에 정해놓은 음식들 위주로 식사하려고 노력해요. 저도 사람이라 기계처럼 지키진 못해도 최대한 공연이 있을 땐 그 루틴 안에서 생활하려고 합니다.

외워야 하는 대사, 넘버1)가 정말 많은 뮤지컬의 경우, 암기 팁이 있으신가요
  일단 기본적으로 대본을 이해하려고 해요. 많이 읽고, 음악을 계속 듣죠. 연습 시간이 아니더라도 운전하거나 운동할 때도 일단은 틀어놓고 귀에 익혀요. 대사는 혼자서 주절주절 외우기도 하지만 저는 가족들이나, 매니저에게 상대 배역 대사를 부탁해서 같이 연습하면 더 빨리 외워지는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생긴 직업병이 있다면요
  직업병이라고 한다면 늘 몸을 아끼는 습관이 있어요. 다치지 않으려 하고 감기도 걸리지 않게 병원에 미리미리 찾아가는 편이에요. 누가 보면 살짝 유난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배우에게는 몸이 재산이고 악기인 만큼 작품을 위해서, 그리고 저를 믿고 티켓을 구매해서 찾아와 주시는 관객 여러분들을 위해서는 평소에 조금 번거롭더라도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난 1월 15일 개최된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복귀작인 <이프덴>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으셨는데요. 뮤지컬 <이프덴> 은 배우님께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제 인생 2막을 열어준 소중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치열하게 준비했어요. 어려웠고 또 고민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이번 수상이 더욱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저에게 <이프덴>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키고 싶은, 가꾸고 키워서 더욱 성장시키고 싶은 그런 작품입니다.

배우님은 끊임없이 새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찾아와 주고 계시는데요.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저는 무대를 너무 사랑하고, 뮤지컬을 너무 사랑해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두 가지를 이렇게 많은 분들께 사랑받으며 쉬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자 원동력이죠. 게다가 집에서 든든하게 서포트해 주는 가족들, 그리고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 식구들 등 옆에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곁에서 힘이 돼주는 사람들과 언제나 조건 없이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이 저의 원동력이자 제가 무대에 오르는 이유죠.

뮤지컬 배우로서 도달하고 싶은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엄청나게 커다란 목표는 없어요. 그냥 지금의 기량을 내년에도, 또 그 내년에도 최대한 유지하고 싶어요. 관리 열심히 해서 무대에서 반짝거리며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덕여대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여대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이렇게 인터뷰로나마 인사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반갑고 기쁩니다. 제일 예쁘고 푸른 이 시기에 항상 행복하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재밌고 즐거운 하루하루가 더 많이 쌓여 나가길 기도할게요. 대학생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넘버라고 하면 뮤지컬 <렌트>의 ‘no day but today’가 생각이 나요. 가사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지만 제목 자체는 ‘오직 오늘뿐!’이라는 말이잖아요. (웃음) 여러분도 매일 매 순간 한 번뿐인 오늘을 특별하진 않아도 소중하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언젠가 축제나 행사 있으면 꼭 불러주세요! 오늘의 반가운 마 음까지 모두 담아서 뜨겁게 노래할게요. 감사합니다.

1) 넘버: 뮤지컬에서 사용되는 노래나 음악

박서현 기자 seose011@naver.com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