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학보를 펼친 후 가장 눈에 띄었던 기사는 2면 상단 기사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저조한 야간대학 학우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잘 청취했다. 학우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것이야말로 학보의 주된 역할이다. 소수의 목소리임에도 귀 기울인 모습을 칭찬하고 싶다. 3면 상단 기사도 마찬가지다. 막대한 사비를 들여 졸업 전시를 준비하는 학우들의 고충을 잘 담았다.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1면에서는 총학생회 후보자의 공약 소개가 담겨있다. 일례로 후보자는 ‘성적 A 비율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려면 대학 본부의 동의가 필요하다. 공약의 현실성을 검증하는 것이야말로 선거 기간 언론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 소개가 아닌 공약 검증이 이뤄졌다면 더욱 가치 있는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5면 하단에 ‘친절한 솜(기)자씨’에서는 축구게임 FIFA 온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FIFA 온라인의 제작사인 EA 스포츠와 국제축구연맹(FIFA) 간 네이밍 라이센스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해당 게임은 ‘FC 온라인’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또한, FIFA 온라인과 FIFA 23은 엄연히 다른 게임인데 FIFA 23 표지를 사진으로 사용했다. 독자들에게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사인 만큼 철저한 팩트체크가 이뤄져야 한다.

  그럼에도 신문을 읽는 내내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 느꼈다. ‘그날의 동덕, 끄덕끄덕’, ‘동상이견’, ‘文지르다’ 등 신문 곳곳에 배치된 여러 코너의 제목과 내용은 지루할 수 있는 신문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학우들의 목소리를 잘 담고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덕여대학보가 철저한 팩트체크와 검증을 통해 학우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한지용 한국체육대학보 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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