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 학생 편

  학교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누굴까. 흔히 학생, 교수, 교직원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학교를 유지하려면 이들만으론 부족하다. 경비실 직원부터 근로 학생, 조교, 환경미화원까지. 학교 이곳저곳에는 숨은 영웅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우리와 가장 가까운, 근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근로는 무조건 부서 바이 부서라고 들었는데, 저는 너무 좋은 조교님들과 함께했어요. 정말 운 좋은 케이스죠. 간식은 물론, 개인 사정을 고려해서 일정 조정도 해 주시고, 외부 심부름이 있을 때는 더욱더 챙겨 주시는 스윗하신 분들입니다. 쓰고 보니 조교님 자랑 같은데. (웃음)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사무실 말고 다른 부서도 비슷한 것 같아요. 이렇게 편의를 봐주는 환경에서 간단한 업무만 마치면 개인 공부도 할 수 있고, 가끔 학과 꿀정보나 교수님 썰을 주워들을 수 있는 교내근로는 동덕학생에게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해요. 물론 근무지는 랜덤으로 정해지지만 조금이라도 고민 중이라면 꼭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익명(22학번) / 학과사무실
 

  저는 유치원, 초등학교, 복지재단 교외 근로 경험이 있는 근로마스터 솜솜입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근로 예정이 있으신 학우분들께는 사무직 근로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는 아무래도 아이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체력이 너무 상하더라고요. 반면 사무 근로는 간단한 엑셀이나 한글만 할 줄 알아도 직원분들께서 큰 도움이 된다며 격려도 해 주시고요. 또, PPT 제작이나 사업 계획안 검토 등 평소에는 잘 접할 수 없는 업무들을 경험할 수 있었고, 이는 학기 중 팀플을 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졸업 후 직장에 근무하게 됐을 때 업무 적응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요. 또, 사무실 근로로 가면 대학생이 무슨 돈이 있냐며 직원분들께서 밥이며 커피며 잘 사주십니다. 이런 소소한 재미도 있어서 재밌게 근로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웃음)

익명(20학번) / 유치원, 초등학교 등 다수
 

  저는 근로를 통해 컴퓨터학과를 처음 접했는데, 낯섦 때문에 근무 내내 우리 학교에 처음 입학한 듯 설렜습니다. 다른 학과 근로를 해본 적은 없지만 컴퓨터학과 조교님들은 누구보다 학생들, 교수님들을 생각하시고 너무나도 친절하세요. 인상 깊었던 일을 꼽자면, 컴퓨터학과는 PC 실습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학과 학생들은 컴퓨터로 작업을 하거나 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한 학생분이 첫 이용인지라 당연히 돈을 내야 하는 줄 아시고 “혹시 프린터 카드 결제도 가능하냐”고 물어본 게 기억나요. 끝으로, 컴퓨터학과는 제게 전공 학과만큼 소중한데요. 컴퓨터학과 조교님들은 너무나 친절하시고 학생들을 그 누구보다 생각하시는 분들이십니다. 그러니 컴퓨터학과에 소속된 학생분들은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 2024년에도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는 값진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익명(22학번) / 컴퓨터학과 과사무실
 

  직전에 했던 아르바이트가 근무 시작 세 시간째에 이걸 못 외우냐며 손님 코앞에 서 혼내던 곳이었어요. 정말 울면서 했는데, 이와 달리 근로 생활은 모두가 친절하셨어요. 아무래도 근로 학생을 다들 ‘근로자’보다는 ‘학생’에 중점 맞춰 대해주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학기가 끝날 때 ‘내가 또 언제 이런 대우를 받으며 돈을 벌까’ 싶어 아쉬웠어요. 또한 교수님을 수업 외적으로 따로 뵌 적 없어서 잘 몰랐는데, 다들 따듯하신 분이셨죠. 물론 조교님도 정말 친절하셨고요. 여전히 학교에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학과 조교님이랑 교수님이 최고예요. 과사무실 근로 단점이라 하면, 정말 편해서 더 많이 일하고 싶었다는 것?

익명(20학번) / 사과대 소속 학과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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