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전공생에게 불리한 수강신청 방식
학사지원팀, “지금 필요한 건 인식 변화”

△본교 문화예술경영전공 홈페이지에 공지된 수강신청 안내사항이다
△본교 문화예술경영전공 홈페이지에 공지된 수강신청 안내사항이다

  본교는 2020학년도 입학자부터 △교직 △복수전공 △연계・융복합전공 △자기설계융합전공 △전공심화 중 하나를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급속한 환경 변화에 따라 전문적, 융복합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그중 복수전공은 2학년 1학기부터 이수할 수 있다. 2024년 1학기 기준 복수전공생은 2학년 이상 재학생 5,150명 중 1,676명(32.5%)이다. 많은 학생들이 한 학문에 국한되지 않고 더 다양한 분야를 배우기 위해 복수전공을 선택한다. 하지만 본교의 복수전공생들은 현재 ‘수강신청’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잡음 있던 미디어디자인전공 수강신청
  지난 3월 6일, 본교 에브리타임 내 ‘미래미디 게시판’에 ‘수강신청 문제 건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번 학기 수강신청을 하며 앞으로 졸업 전까지 전공을 잡기 매우 어려워 추가학기를 들어야만 하는 현실을 깨달았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이와 관련된 건의문을 작성해 미디어디자인전공 임성택 학과장과의 면담을 가질 것이라고 알렸다.

  글을 쓴 A 학우는 타 대학의 사례를 토대로 △4학년 졸업예정자 직권 수강신청제 도입 △미디어디자인전공 야간반 개설 △사전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한 전공과목 인원 증진 △시간강사 채용 △학부 공통과목 또는 미디어디자인전공 교과목 추가 개설을 건의했다. 하지만 임 학과장과의 면담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얻진 못했다. 학교의 재정 문제와 전공 특성상 인원 제한이 불가피한 수업들이기 때문에 해당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것이다. 다만 임 학과장은 “논리적 근거와 타당성을 바탕으로 관련 내용을 정리해 총학생회와 학교 교무처에 알리면 몇 개 전공에 03 분반을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에 미디어디자인전공 학생회는 수강신청 수요조사를 받아 정확한 인원을 조사한 후 그에 맞는 분반 개설 및 인원 증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본교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수강신청 문제 건의글이다
△본교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수강신청 문제 건의글이다

 

“수강신청이 너무 어려워요”
  현재 가장 많은 학생이 복수전공으로 선택한 학과는 무엇일까. 2024년 1학기 기준 복수전공생이 가장 많은 전공은 △1위=경영학전공(292명) △2위=커뮤니케이션콘텐츠전공(234명) △3위=문화예술경영전공(134명)이다. 이 세 전공의 복수전공생은 총 660명으로 전체 복수전공생의 약 39.3%다.

  인기 복수전공으로의 쏠림 현상은 수강신청, 전임교원 부족 등의 문제와 관련이 깊다. 본지가 지난 10일부터 9일간 본교 재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인원의 75%(30명)가 현재 복수전공생 수강신청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적은 수강 정원=53.3%(16명) △개설 교과목과 분반 수 적음=30%(9명) △본전공생과 다른 신청일=13.3%(4명) 등을 꼽았다. 올해 4학년인 B 학우는 “저학년 수업을 본전공 저학년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인원을 제한했고, 본전공생과 수강신청일도 달라 불리했다”며 현재 수강인원이 늘어나지 않는 한 휴학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수강신청 대상과 수강인원은 교과목을 개설한 전공에서 관리한다. 대부분 전공은 △해당 학년 본전공생(학년 수강신청일) △본·복수전공생(전 학년 수강신청일) △타 전공생(수강 정원에 여유가 있을 경우) 순으로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 또한 가장 불만이 많은 실기 과목은 제한된 수업용 기자재 수와 실기실 규모 등을 이유로 소수 인원 수강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분반 개설을 통한 수강 수요 해소에도 어려움이 있다.

 

인식 변화가 필요한 때
  학사지원팀 박세준 직원은 “수강신청 관련 문제는 단순히 분반을 개설하고 전공에 교원이 많으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전공 이수가 필수인 현시점, 본·복수전공의 구분 없이 모두가 전공 학생이라는 인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직원은 “수강신청에 국한된 건은 아니지만 올 한 해 학사제도와 시스템을 큰 틀에서부터 검토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학생 대표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변화를 위한 학교의 노력에 학생들의 관심까지 더해져 더 나아진 학사제도가 완성되길 기대해 본다.

박서현 기자 seose0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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