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일본에서 대재앙이 발생했다. 근세 이후, 지난 400년 동안의 일본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지진이 발생한 현지는 참혹하다는 말도 안 나올 정도로 온 나라가 한 마디로 아비규환의 현장이다. 우리나라는 지진 발생 이튿날 일본에 제일착으로 재난구조팀을 파견하여, 경황없는 재난방송 중에도 현지 언론들이 감사의 뜻을 전하는 등, 뒤숭숭한 가운데 잠시나마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웃의 아픔에 물심양면으로 동참하는 것은 성숙한 국민의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와중에 한 방송사는 “쓰나미에 신한류 열풍도 타격”이라는 꼭지를 내보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웃의 재앙을 보면서 내가 입을 후폭풍을 대놓고 걱정하는 것은 무개념에 몰지각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이웃의 아픔을 배가시키는 행위로 자제해야 마땅하다.
   해외에서 대형 사건사고가 터졌을 때, 국가는 또한 자국민의 안위를 그 무엇보다 먼저 신경 써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대학 당국은 해외교류가 빈번해진 이때에 뜻밖의 사고에 대비하여 소속 학생들의 신변보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현재 우리 대학은 이번에 대재앙을 만난 일본은 물론,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등의 대학과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1년 단위로, 또는 학기 단위로 유학생을 모집하여 해당국가의 자매교류대학으로 파견하고 있다. 현재 홍보국제협력실에서 담당하고 있는 유학생 파견업무는, 희망사항이지만 향후 대외협력처가 마련되고 규모가 커지게 되면 교류대학수는 물론, 파견학생수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점점 가속화될 해외교류에 대비하여 학교 당국은 이번 일본의 지진과 같은 상황을 포함,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설정하고 해외교류대학 및 우리 대학의 해당학과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유학생 재난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유학생을 겨냥한 신종 보이스피싱 사건도 발생하는 등, 각종 위협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으므로 더욱 더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대학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사태가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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