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어원은 ‘납세자 계급에 속하는 자’를 뜻하는 라틴어 ‘classicus’에서 유래된 것으로 시민 계급 중 최고 혹은 1급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오랜 시간을 거쳐 아직도 높이 평가받는 예술작품을 말한다. 단순히 음악만을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니며 스포츠, 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된다. 클래식의 의미는 중세 말부터 르네상스를 거치고 나서야 명확해졌다.
한국의 클래식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우리나라가 쇼팽 콩쿠르에 도전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연습을 위한 시설과 교수진의 전문적인 음악교육 시스템이 갖춰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좋은 연주자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이를 키워나가는 것은 재정적으로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몇몇 기업이 1995년부터 금전적 도움을 준 덕분에 지금과 같이 해외 콩쿠르에서 젊은 연주자가 입상하는 일이 생겼다. 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3등을 한 임동혁, 임동민 형제, 2008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3위에 입상한 신지아 그리고 2011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2등을 한 손열음 등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 들어 많은 연주자가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화룡점정을 찍은 것이 바로 이번 쇼팽 콩쿠르에서 1등을 한 조성진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조성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성진이 우승한 쇼팽 콩쿠르는 1955년부터 5년마다 열리는 무대로 쇼팽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국제규모의 콩쿠르다.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더불어 가장 큰 영향력과 권위를 자랑하는 경연 대회로 독보적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심사위원은 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구성된다. 따라서 그들의 심사에 의해 뽑힌 우승자는 자신의 음악성과 음악가가 지녀야 할 자질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에 대한 문화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명예로운 일이다. 조성진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연습하고 고민했을지 우리는 가늠할 수 없지만,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을 해냈기에 우리는 그에게 열광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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