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직원 대표 선출… 그러나 총학의 부재

 

   대학평의원회는 사립대학의 민주적인 운영을 위해 구성된 학내 최고 심의기구로서 학교헌장 및 학칙개정, 학교 예산과 결산, 교육과정운영방법 등을 결정한다. 본교 대학평의원회는 교원 4명, 직원 2명, 학생 2명, 동문 2명, 대학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1인으로 총 11인의 대표가 구성된다. 평의원 임기는 1년으로 평의원 각 대표는 전체교수회의, 전체직원회의, 총학생회, 총동문회에서 추천을 받는다.

   2015년 한 해 동안 학칙개정안, ‘NEW VISION 2020’ 등에 대한 심의 안건으로 10차례의 회의가 열렸다. 그 결과 ‘마이스(MICE)’ 전공 관련 규정을 추가한 학칙개정안이 결정됐다. 그러나 이는 2명의 대표가 결원된 상태로 진행됐다. 당시 2개의 직원 노조는 대표 선출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본지 보도 2015년 3월 17일 460호 2면).

   올해 평의원회에는 11명의 평의원이 선출됐으며, 2차례 회의가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설악 연수원 토지매입 및 다목적 종합관 관련 예산안 심의, ‘유라시아투르크 연구소’ 관련 학칙개정안이 논의됐다.

 

노조갈등 해결 여부 알 수 없어…그러나 대표 뽑혀

   2014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동덕여대 지부’(이하 구 노조)와 ‘동덕여대 노동조합’(이하 신 노조)으로 갈라진 직원 노조는 지난해 직원 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2013년 말 대학평의원회를 처음 설립할 당시 직원 대표 투표 방식으로 1인 2표제를 채택했다. 그러나 2015년 직원 대표 선출을 앞두고 구 노조는 1인 2표제, 신 노조는 1인 1표제를 주장하며 날 선 대립을 이어왔다. 당시 학교는 노조 측에 지속적으로 대표 선출을 요구해왔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2015년 총 10차례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는 직원 대표단이 결원된 상태로 총 9명의 평의원만이 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학생 대표였던 48대 총학생회가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학교 측은 평의원회 규정상 11명 중 6명 이상이 동의하면 의결되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며 위법의 여지는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노조 갈등의 해결 여부에 대해 학교에 문의한 결과, 올해 열린 직원대표회의에서 1인 1표제로 직원 대표 2명이 선출됐다는 답변을 받았다. 학교 측은 “결과적으로 각 노조에서 한 명씩 대표로 선출됐으나, 지난해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구 노조와 신 노조의 직접적 합의 여부는 알 수 없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비대위서 학생대표 선출

    지난해, 학교의 학생자치 개입 의혹으로 무산된 총학생회 선거로 인해 16학년도 총학은 현재 공석이다. 이에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정기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운위 간부 중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의 학생 위원 3인과 대학평의원회 학생 위원 2인을 뽑았다. 선출하기 전 지원을 받았으나 지원자가 없어 제비뽑기로 결정됐다.

  올 1월부터 총학생회의 업무 분담을 위해 비상대책위원장에 동아리 연합회 회장 윤수빈(식품영양 14)씨가 선출됐고, 등심위 학생위원 3인은 인문대 부회장 조세빈(국사14), 예술대 부회장 전아름(피아노 14), 자연대 부회장 한해인(응용화학 14) 씨로 결정됐다. 마지막 평의원회 학생 위원은 디자인대 회장 조연주(패션디자인 13)씨와 공연예대 회장 박혜린(방송연예 14)씨가 선출됐다.

   두 차례 평의원회 회의에 참석한 조연주 씨는 “새 총학생회가 3월에 당선되면 그들에게 결정권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비대위원인 상황이고 학교의 중요한 사항이 오가는 회의인 만큼 신중하게 임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임을 밝혔다. 2차 회의록이 공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조 씨는 “학교에서 모든 것을 공개하지 말라고 한 것은 아니다. 특히, 학우들이 궁금해하는 등록금에 관한 문제는 등심위에서 이미 공지를 했기 때문에 평의원회까지 공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비대위원이 평의원직을 계속 이어나갈지에 대한 여부는 보궐선거가 끝난 후 논의될 사항이라고 밝혔다.

   대학평의원회는 2014년 설립된 이후로 구성원 선출에 있어 난항을 겪어왔다. 직원 대표선출 문제는 해결됐지만, 학생대표가 비대위에서 임의로 선출돼 학생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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