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폐허가 돼버린 피해지역의 모습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도쿄 북동쪽 373㎞ 해저 24.4㎞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9.0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대지진은 어떻게 발생했고, 피해정도는 얼마나 될까?
  이번 대지진이 일어난 일본 동북부 지역은 북미판, 태평양판,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경계다. 북미판은 일본열도 북쪽에 있는 대륙지각이고, 유라시아판은 일본열도, 한반도, 중국을 아우르는 거대한 대륙지각이다. 태평양판은 태평양 전체를 이루는 해양지각이다. 이번 대지진은 육지를 이루는 북미판과 바다를 이루는 태평양판의 접촉면에서 두 판이 서로 미는 힘 때문에 일어났다.
  이렇게 일어난 지진의 강도는 리히터 규모 9.0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해서는 어느 정도의 강도인지 짐작조차 안 간다. 리히터 규모 1.0의 지진강도는 60톤 폭약(TNT)의 힘에 해당하며, 6.0정도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과 같은 에너지로 볼 수 있다. 그런데 6.0의 규모보다 큰 9.0의 강도는 히로시마 원폭의 2만 7000배에 이른다고 하니 지진의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이 갈 것이다.
  지진의 규모만 해도 상당한데 강진이 일어난 직후 밀려온 쓰나미의 여파는 더 대단했다. 지진 발생지에서 가장 가까운 미야기현을 비롯한 동북 지역 6개 현의 해안 저지대는 최대 높이 10m의 대형 쓰나미가 몰려와 한순간 물바다로 변했다. 삶의 터전이 무너지고 가족들과 헤어지는 등 일본인들의 고통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심할 것이다.
  일본경찰청의 발표에 의하면 3월 18일 현재 사망자는 6,405명, 실종자는 1만 여명으로 사망자 및 실종자수가 1만 6,600여명을 돌파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람도 있어 사망자 및 실종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생존자의 고통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바로 원전 폭발 사건이다. 지난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의 폭발이 있었고 이어서 14일 3호기마저 폭발하고 말았다. 이어 15일 오전 6시경에는 2호기가, 오전 9시경에는 4호기가 연달아 폭발했다. 1∼4호기가 폭발한 가운데 5, 6호기에도 이상이 감지되고 있어 방사능 누출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은 높아만 가고 있다.
  원전의 폭발로 방사선 요오드가 방출돼 체내로 흡수되기 전 방사선이 없는 요오드를 복용하면 방사선 요오드 흡수율을 최대 80%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방사선이 없는 요오드를 사려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그리고 요오드가 함유된 식품인 미역, 다시마, 김 등이 불티나게 판매됐다. 정부가 필요한 경우 활용하기 위해 요오드를 비축하고 있어 일반인들이 요오드를 구매하기는 힘든데도 불구하고 예방능력이 없는 요오드는 인터넷을 통해 팔려나가고 있다.
  지진으로 인해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본 대지진의 피해를 복구하는 데 최소한 5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 국가가 자연 앞에 처참히 무너져 예전 모습을 찾으려면 꽤 오랜 시간을 힘겹게 지내야한다. 이번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자연을 소중히 여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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