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본교 동문인 박경림 씨의 강연회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입담 좋기로 소문난 그녀의 얘기를 듣고 있으려니 취재 온 것도 잊을 정도로 웃음이 났다. 하지만 강연 내내 웃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바로 박경림 씨가 강연이 끝날 때쯤 “우리 모두가 공평하게 가지고 있는 것은 24시간이에요. 지금부터 하루에 한 시간을 치열하게 사세요. 그럼 십년 후엔 3,650시간을 남들보다 앞서는 사람이 될 거예요”라고 외친 말 때문이었다.
  그녀의 말처럼 부잣집에서 태어났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든, 예쁜 사람이건 못생긴 사람이건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똑같다. 같은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어떤 사람은 열심히 노력해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게으름을 피우다가 인생의 씁쓸함을 맛본다. 주어진 시간을 얼마만큼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기자는 지금까지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해왔다. 기자는 언제나 느긋하게 살아왔다. 과제가 있어도 미리 한 적이 없고 시험공부도 벼락치기로 해왔다. 부모님께서 미리미리 준비하는 생활을 하라고 충고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그러다 더는 시간을 헛되이 사용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획표를 세워 본 적도 있었다. 작심삼일이라더니 계획표를 세우고 시간을 지켜 생활하는 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조금만 더 있다가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어 계획을 미루고 심지어 계획표를 쓰는 것조차 귀찮아졌다.
  강연회에서 박경림 씨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지금처럼 게으름 피우며 살다가는 ‘개미와 베짱이’에 나오는 베짱이가 될 것 같았다. 날씨가 좋을 땐 놀다가 식량이 떨어지자 허둥대는 베짱이가 생각나니 더는 이렇게 살아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남들보다 한발이라도 앞서야 유리하다. 그러나 남보다 한 발짝 먼저 내딛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어려운 일이지만 박경림 씨의 말대로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지금보다 더 계획적이고 보람있게 보낸다면 언젠가는 베짱이가 개미의 모습으로 변해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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